'친윤 핵심' 줄줄이 출사표...국힘, '지선 판세 영향 미칠라' 우려 목소리↑
이용운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6-05-01 11:28:27
[시사투데이 이용운 기자]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윤석열 정부의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불렸던 인사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내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107석인 의석을 110석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국민의힘으로서는 지역 연고와 인지도를 비롯한 '당선 가능성'을 공천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절윤' 논란으로 지지율에 큰 타격을 받은 마당에 친윤 핵심 인사들이 다시 이번 선거에서 전면에 나서면, 자칫 여당에 '내란 정당' 프레임 공세의 빌미를 주면서 전체 지방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은 자신이 5선을 지낸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1일 공천 면접을 본다.
정 전 부의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2024년) 12월3일 밤 저는 단호하게 계엄 선포를 반대하고 만류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크나큰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인간적 관계를 끊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 누구도 인간적인 절윤까지 강요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썼다.
정 전 부의장은 연합뉴스에 "국회의원 한 석을 되찾아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에게 경선 기회까지 안 준다면 우리 당이 선거 승리에 관심이 없는 것밖에 안 된다. 이기는 공천을 포기하는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며 "유권자 심판을 받아보겠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수행실장을 지냈고 이후 국민의힘이 여당이던 시절 '윤 대통령의 호위무사'라 불렸던 이용 전 의원도 지난번 총선에 출마한 뒤 2년간 당협위원장을 맡아 표밭갈이를 해온 경기 하남갑에 출사표를 냈다.
'보수 텃밭' 영남에서도 윤석열 정부에서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이진숙 전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방통위 부위원장을 지냈던 김태규 울산 남갑 당협위원장이 각각 대구 달성군, 울산 남갑 보궐선거 공천을 신청했다.
비영남권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에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 일제히 공천받아 선거 전면에 나서면 지방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내에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여당 시절 의원 중에 친윤이 아니었던 인사가 어디 있나"라며 "철저히 지역에서 당선될 수 있는지만 따져서 공천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앞서 재보선 지역에 대해 '경선'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대원칙을 밝혔지만, 친윤계 인사들이 공천을 신청한 지역에 6∼7명 다수 신청자가 몰리면서 일부 '컷오프'(공천배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내에서는 지도부와 공관위의 선택에 시선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경우는 정 전 부의장을 비롯해 총 7명이 몰린 상황으로, 정 전 부의장이 경선에 참여하게 되면 이 지역에서 3선 이상을 지냈기 때문에 '감산점' 적용을 받는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만약 정 전 비서실장이 나오면 전체 선거가 '이거 윤어게인 선거냐'고 공격받을 것"이라며 "제가 알기에는 나오신다고 그럴 때 주변 사람들이 다 나오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구 출신 홍석준 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비서실장으로서 정치적 책임에 대해 비판할 분도 있겠지만, 그 지역 발전이라든지 당 입장에서는 '정진석 카드'로 정면 돌파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이 '친윤 인사들의 출마로 선거가 '윤 어게인' 심판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묻자 "저희가 공정하게 공관위를 운영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은 우리가 당선될 수 있는 부분을 우선 고려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용운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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