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에 '빚투' 잔고 첫 37조…예탁금 130조 재돌파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6-05-30 11:52:18

유가증권시장서 27조원대로 불어나…미수거래 따른 반대매매 대폭 감소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13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이하 신용 잔고)는 37조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 잔고는 전날보다 3천700억원가량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37조원대로 불어났다.

이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빚을 내 투자)의 지표로 여겨진다.

지난달 말 35조7천130억원에서 한 달 동안 1조3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 잔고는 27조1천84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처음 27조원대로 불어났다.

신용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코스피가 8,000선을 넘는 등 단기급등했지만 국내 증시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 잔고는 9조8천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소폭 올랐지만, 11조원까지 불어났던 지난 8일(11조73억원)보다는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힘입어 코스피가 계속 상승하는 것과 달리 코스닥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1,100선 아래까지 내려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예탁금은 131조1천318억원으로, 13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이는 지난 18일 이후 7거래일만으로, 최근 3거래일간 1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2일 137조원까지 늘어났지만, 당시에는 산업 특화 인공지능(AI) 개발사 마키나락스[477850]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4조원을 끌어모은 데 따른 일시적인 증가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이틀간 빌려 쓰는 초단기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28일 78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코스피가 휘청했던 지난 20일 1천458억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감소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도 같은 기간 7.6%에서 0.7%까지 낮아졌다.

주식 대차거래 잔고는 183조원을 나타냈다. 전날(185조원)보다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 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로,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공매도는 대차거래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를 일컫는다.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공매도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공매도 증가는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금도 늘어난 것이다.

최근 1주일간 대차거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1천35만주 체결)였고, 카카오뱅크[323410](629만주)와 삼성중공업[010140](538만주)이 뒤를 이었다.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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