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소집에 친한계 반발…장동혁發 징계내전 '전운'
윤용 기자
koreapress77@naver.com | 2026-06-30 11:31:20
고성국 '탈당 권유' 징계 처리 여부도 주목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반(反)장동혁 성향의 인사들을 겨냥한 징계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면서 당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멈춰 섰던 윤리위가 내달 6일 전체회의를 소집하면서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오세훈 서울시장 측 등 비당권파 의원들은 부당한 징계 정국이 현실화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며 일제히 반격에 나설 태세다.
30일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징계 대상자로 거론되는 1순위는 친한계 의원들이다.
앞서 이상규 당 대표 정책특보 등 원외당협위원장 10여명은 지난 3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김예지·안상훈·진종오·정성국·배현진·우재준·박정훈 의원, 김경진 전 의원 등에 대한 징계 회부 요청서를 윤리위에 제출했다.
지난 5월에는 친한계 한지아 의원이 한동훈 의원의 부산 북갑 예비후보 등록 현장을 찾았고, 장 대표가 공개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친한계를 겨냥한 유사한 징계 요청서가 많게는 수백 건까지 윤리위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장 대표는 지난 26일 유튜브 방송에서 "지도부를 공격"하는 인사로 오 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재섭 의원을 비롯해 개혁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김용태·우재준 의원의 실명을 콕 집어 거론했다.
전날에는 당 조직부총장인 강명구 의원이 당직자와 텔레그램으로 징계 대상자 관련 논의를 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는데, 그간 한동훈 의원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했던 4선 한기호 의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이 징계받아야 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징계한다는 것"이라며 "이미 배현진 의원이나 김종혁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법원에서 무력화됐다. 또다시 징계하면 법원이 다른 논리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당권파가 권력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결정을 한다면 장 대표의 사퇴 이유만 더 늘어나는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 당의 비민주성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들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종오 의원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에서 어떤 식으로 몰아갈지 잘 모르겠다만 제 행동은 국민들에게 반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면서 "보수 재건의 씨앗을 만들어야 하는데 과연 지도부가 민심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징계가 본격화하면 지도부 일원으로서 막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채널A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의원에 대한 징계가 옳았는지 돌아봐야 할 시점인데 한 의원을 도운 사람들을 반대로 징계하면 역풍이 불 것"이라며 "괜한 징계 논란으로 당을 분열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퇴할 생각이 언제든지 있지만 사퇴 못지않게 지도부에서 적절한 역할을 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징계 정국이 진짜 시작되면 이런 부분을 저지하는 것도 제 역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현재 당권파가 주류여서 우 최고위원이 반대표를 던진다 해도 징계안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최소한의 견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리위가 징계안을 의결하면 탈당 권유·당원권 정지·경고까지의 징계는 열흘의 재심 청구 기간을 거쳐 최고위 의결 없이 확정된다. 다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의 경우 최고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비당권파는 장동혁 대표의 우군으로 평가되는 극우 유튜버 고성국 씨 등에 대한 징계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시당 윤리위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게시하자고 주장한 고 씨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 당사자인 고 씨가 이의를 신청함에 따라 당헌·당규상 이 문제는 중앙당 윤리위로 넘어갔다. 선입선출 원칙에 따르면 고 씨에 대한 징계 논의가 친한계 징계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비당권파의 주장이다.
'고성국 징계안'은 장 대표가 지난 3월 12일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모든 징계 사건에 대해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논의를 하지 말아 줄 것을 윤리위에 요청한다"고 한 이후 계류된 상태지만, 친한계에 대한 징계 움직임과 맞물려 당의 향후 노선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어제 공개된 강명구 조직부총장의 핸드폰 문자 메시지 내용은 여러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받은 의견 중 하나일 뿐"이라며 "당 공식 입장이 아니며 해당 의원의 입장과도 무관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윤용 기자 koreapres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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