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붐업' 할까?...정책 지원 소식에 기대감↑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5-11-28 10:30:01

금융당국 대책 검토 보도에 3% 가까이 오르며 900선 재돌파
2017년에도 전례 있지만 '단기 효과' 그쳐…"지속성 관건"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금융당국이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비해 부진했던 코스닥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8분 현재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83% 오른 904.97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이 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7일 902.67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160억원, 2천14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의 강세에는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의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종합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전날 배포한 보도설명자료에서 "코스닥시장 대책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다소 주춤하기는 하나 새 정부 출범 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뚫은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6월 2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47.72%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은 18.88%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 상승 배경에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혁신 기술기업 중심의 코스닥의 부진은 더 실망스러운 측면이 있다.

 투자자들이 코스닥을 외면하는 이유로는 코스피와 차별화된 우량 상장기업의 부재, 일부 투기 세력에 의한 과도한 변동성 등이 주로 꼽힌다. 코스닥이 코스피로 이동하기 위한 '발판' 정도로 여겨진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코스닥 시장을 지원하고 나선다면 단기적으로는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코스닥 지수는 2017년 11월 당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나왔을 때도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당시 발표됐던 대책의 골자는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도록 세제 혜택을 주고, 상장요건을 재정비하는 것 등이었다.

 키움증권[039490] 한지영 연구원은 "2017년 하반기에도 유사한 형태로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이 실제로 시행되면서 코스닥이 랠리를 펼쳤던 경험이 있다"며 "일단 관련 기대감만으로도 단기적으로 코스닥 150(포인트), 혹은 코스닥 내 주력 업종의 수급 환경이 좋아질 기대는 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랠리의 지속성이 짧았고 그 이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분쟁 시즌 1이 시작됨에 따라 코스닥과 코스피 모두 한동안 하락장을 피해 갈 수 없었다"면서 "정책의 실제 영향력과 그것이 만들어 낼 가격 움직임의 지속성은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듯하다"고 제언했다.

 신영증권[001720] 박소연 연구원은 "내년 출범 30주년을 맞는 코스닥은 이른바 '단타족'의 투기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며 "유가증권시장에 쏠려 있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고 말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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