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비 칼럼] “멀쩡한데 파열?”…증상 없는 유방 보형물 파열, 놓치기 쉬운 이유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 2026-04-08 10:49:08
[에버비외과 김민국 대표원장] 유방 보형물은 오랜 시간 체내에 유지되는 의료기기이지만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구조물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노화가 진행되거나 외부 충격, 반복적인 압력 등에 의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보형물 파열'이다.
많은 환자들이 파열이라는 단어에서 통증이나 갑작스러운 형태 변화를 떠올리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실리콘 보형물의 경우 내용물이 쉽게 퍼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파열이 발생하더라도 특별한 증상 없이 유지되는 ‘무증상 파열(silent rupture)’ 형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에버비외과의원 김민국 대표원장은 “보형물 파열은 생각보다 조용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통증이나 모양 변화가 없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이런 이유로 정기적인 확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과거에는 MRI 검사가 표준적인 검사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초음파 검사가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숙련된 의료진이 직접 시행하는 고해상도 초음파는 보형물의 형태 변화나 내부 구조 이상을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민국 대표원장은 “초음파 검사는 부담이 적고 반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며 “단순히 파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보형물 주변 조직 상태까지 함께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열이 확인된 경우, 반드시 즉각적인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방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파열된 보형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조직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염증 반응이나 피막 변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제거 및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언제 발생했는지 모르는 상태’로 오래 두는 것이다. 파열 자체보다도, 발견이 늦어지는 상황이 수술 범위를 넓히거나 회복 과정을 길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김민국 대표원장은 “보형물은 문제가 생겼을 때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에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용하게 진행되는 변화일수록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방 보형물 파열은 드라마틱하게 나타나는 사건이 아니라, 대부분은 서서히 진행되는 변화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안심하기보다는, 정기적인 확인과 적절한 시점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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