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정비업 인식개선과 실질적인 지원 대책 강구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6-03 10:08:58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 경인지회 이현우 지회장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오늘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굴착기, 불도저, 지게차, 덤프트럭, 타워크레인 등 27개 기종은 ‘건설현장의 심장’이다. 그리고 건설기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수리하며, 유지보수·점검하는 이들이 바로 ‘건설기계 정비기술자’다. 

 이처럼 국가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현장에서 허리 역할을 해 온 ‘건설기계 정비기술자’이지만 사회적 관심과 인식은 평가절하 되어왔다. 육체적 노동이 주를 이루는 업계 특성상 3D업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건설기계의 대형화, 다기능화, 고성능화로 전문 정비인력의 수요가 급증한 반면 정비 업체는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 정비업과 달리 턱없이 부족한 교육기관과 직업 훈련시설도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건설기계 정비업의 경우 고용허가제 허용 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외국인 근로자의 인력 도입도 어렵다. 흘린 땀만큼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정비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고용허가제 허용 업종을 확대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 경인지회 이현우 지회장은 “정비 인력의 부족은 결국 정비시간 지연 등으로 이어져 고객 불편과 사회적 비용의 증가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며 “건설기계 정비업의 동향, 필요한 지식·기술, 미래비전 등의 각종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점도 신규 인력 유입의 걸림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장과 동떨어진 제도 개선 촉구, 신규 인력양성과 정비기술 교육 강화, 온라인 홍보 활성화, 불법정비 근절, 회원들의 자긍심 고취, 건설기계 정비기술자의 사회적 인식개선, 재능기부 및 봉사활동 등을 위해 2천5백여 명의 건설기계 정비사업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그는 2003년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 경인지회의 창립멤버로서 감사, 지회운영위원, 사무국장을 거쳐 2024년 1월 제12대 사령탑에 올랐으며,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건설기계정비사업자인 120여 개 회원사와 ‘한마음 한뜻’으로 정비업계 발전을 이끌고 있다.

 그러면서 회원들이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무실을 갖추고, 체계적인 조직운영 을 꾀했다. 실제 이 지회장은 뛰어난 추진력과 정확한 업무처리, 축적된 노하우, 대내외 친화력으로 회원들의 신뢰도 두텁다. 

 그 역시 과거 맨손으로 출발해 정비공장을 영위할 여력이 없어 무등록 정비행위로 인한 벌금형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역경을 딛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 인천지역에 자가로 부지를 마련했으며, 2002년 정식 정비업소로 거듭났다. 이는 건설기계정비업에 진출하는 젊은 세대에게 도전의식을 전파하고 비전을 제시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건실한 기업가로 명망이 높은 이 지회장은 ‘현대자동차 청라트럭서비스’를 운영하며, 소방차, 도로청소차, 콘크리트 펌프카, 덤프트럭 등 특수차부터 건설기계까지 ‘정직한 수리, 투명한 청구’를 모토로 고객만족에 앞장서왔다. 지역상생을 위한 진정어린 나눔에도 솔선수범해 온 그는 2023년 인천 서구 ‘우리구 착한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현우 지회장은 “국토부로부터 위임받아 난립하는 건설기계 불법 정비업체를 단속하고 점검하지만 과태료는 정부가 받고 협회의 실질적인 지원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불법정비 감시고발 사업비와 관련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이현령 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건설기계 관리법과 자동차 관리법의 규제 충돌로 정비 기준과 관리체계가 모호한 만큼 빠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건설기계 정비기술자의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는 그날까지 경인지회가 롤-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란 다짐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일을 하는 아빠이고 싶다”고 환하게 웃는 이 지회장이야말로 건설기계 정비기술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안전과 효율이 높아지고 수많은 사람들의 일터가 활기차게 돌아간다. 한마디로 기름 때 묻은 손은 ‘명예로운 인생 훈장’이었다.

 한편,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 경인지회 이현우 지회장은 건설기계정비업의 발전과 위상강화에 헌신하고, 관련제도 개선 및 전문정비인력 양성 방안을 모색하면서, 건설기계정비사업자의 권익보호와 역량제고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