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공격수단, 꽝꽝 생산"...김정은, 초대형방사포 공장 시찰

김균희 기자

kyuni92@daum.net | 2025-12-30 08:16:09

생산능력 확장·현대화 강조…"주력 타격수단, 포 무기체계 혁명 일으켜야" 김정은, 중요 군수공업 기업소 시찰

[시사투데이 = 김균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600㎜ 초대형방사포(KN-25) 생산 공장을 방문하고 현대화와 생산능력 확장을 주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 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업 기업소를 지난 28일 현지지도하고 "우리 군대의 주요 부대들에 장비시키게 될 방사포차 생산 실태를 요해(파악)"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군대의 주력 타격수단으로 될 이 방사포 무기체계는 우리 포병무력의 구성을 완전히 일신시키게 될 것"이라며 "장거리 포병 현대화 및 증강에 관한 당의 군사전략적 방침"을 관철하는 데 이 공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공장에서는 600㎜ 초대형방사포를 생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군사작전상 대량적으로 집중 이용하게 되는 이 무기체계는 고정밀성과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것", "타격의 집중성과 불의성으로 적을 초토화할 수 있으며 전략적 공격수단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말 그대로 초강력적인 무기체계"라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군사적 효과성이 가장 큰 작전전술무기체계를 우리의 힘과 기술로 수요대로 꽝꽝 생산하고 있는 것은 정말 자랑할 만한 일"이라며 만족을 표했다.

'전략적 공격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표현은 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600㎜ 방사포에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KN-25는 사거리 400㎞가량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사실상 한국만을 겨냥한 무기로 평가된다. '대량적으로 집중 이용하겠다'는 김 위원장 발언은 개전 초기 물량 공세로 쏟아부어 기선을 제압하는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포 무기체계 갱신에서도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며 공장의 현대화 계획을 언급하고, '든든한 생산 능력'을 갖춰 노동당 9차 대회에서 제시될 군수생산 목표의 성공적 수행을 철저히 담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군수공업 부문 전반이 군 현대화 목표 및 수요에 맞게 "더 많은 무기전투기술기재들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된 공업구조 확립과 부단한 생산능력 확장, 혁신적인 기술갱신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찰엔 조춘룡 당 비서, 노광철 국방상,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및 당 군수공업부 간부 등이 동행했다.

북한이 600㎜ 방사포를 우크라이나 전장에도 지원한 만큼 김 위원장의 생산능력 확장 당부에는 러시아로의 수출 확대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도 사용됐다는 자신감과 경험을 토대로 대량 생산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내년 초 노동당 9차 대회에서 제시할 북한식 핵-재래식 통합(CNI) 전략 및 이를 위한 전력 현대화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이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실용적으로 증대시키는 데서 중대한 새 이정표"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연말을 맞아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 지도, 신형 고공 장거리 대공미사일 시험 발사 참관, 미사일 및 포탄 생산공장 시찰,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 지도 등 연일 군사 행보를 하고 있다.

8차 당대회에서 제시했던 국방부문 목표가 달성되고 있음을 과시하는 동시에, 내년 당대회에서도 국방력 발전을 변함없이 중대 과제로 추진할 것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초대형방사포 공장 시찰 사실을 보도한 이날은 김 위원장의 북한군 최고사령관 추대 14주년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같은 달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면서 사실상 권력을 잡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 최고사령관 추대로 "어떤 강적도 감히 넘볼수 없는 불패의 보루로, 그 어떤 조건속에서도 세인을 놀래우는 기적만을 창조하는 위대한 나라로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치고 있다"고 자찬했다.

시사투데이 / 김균희 기자 kyuni92@daum.net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