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 2.3% 상승…고환율에 기름값·수입식품 ‘비상’

이한별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5-12-31 09:49:06

고환율·유류세 영향…석유류 6.1% 뛰어 물가 견인
수입 쇠고기·과일값 줄인상…생활물가 2.8% 상승
연간 물가 목표치 소폭 상회, 신선식품은 6년 만에 하락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육류 코너[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사투데이 = 이한별 기자] 넉 달 연속 2%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환율의 여파가 석유류와 수입산 농축수산물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 11월(2.4%)보다 상승 폭은 0.1%포인트 둔화했으나, 9월부터 시작된 2%대 흐름은 넉 달째 유지됐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6.1%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경유(10.8%)와 휘발유(5.7%) 모두 연초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는데, 국제 유가 추이보다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먹거리 물가 역시 환율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4.1% 올랐으며, 특히 수입산 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입 쇠고기가 8.0% 오른 것을 비롯해 고등어(11.1%), 키위(18.2%)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환율 상승과 더불어 해외 수급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 위주인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평균보다 높은 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년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수년간 3~5%대를 기록했던 고물가 흐름은 일단 꺾인 모양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0%는 소폭 상회했다.

연간 기준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화(2.4%)된 반면, 공업제품(1.9%)과 석유류(2.4%)는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0.6% 하락하며 6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 연간 물가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투데이 / 이한별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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