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젓 제조 일가견…‘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 등극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12-31 09:38:26

신영식품 하루미 고창덕 대표이사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따끈한 밥 한 술에 젓갈을 얹어 먹으면 그야말로 별미다. ‘입맛을 돋우는 감칠맛’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내게 만들어 ‘밥도둑’이 따로 없다. 

그 중에서도 제주 전통 수산식품인 ‘자리젓(자리돔 젓갈)’의 제조방식을 계승하며 40년 가까이 외길을 걸어온 ‘고창덕 대표(신영식품 하루미/(주)고반 대표이사)’가 ‘2025년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는 우리 수산식품 전통의 계승·발전을 위해 수산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을 지정해오고 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지정된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은 고창덕 대표를 포함해 총 16명이다. 이들은 명인 지정서와 현판, 순금 뱃지를 받고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 표시(마크)를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제15호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으로 지정된 고 대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수산물 가공 및 젓갈 제조업’에 종사하며 ‘신영식품 하루미(味)’를 이끌어왔다. 늘 ‘정직’을 강조한 부모님께 배운 젓갈 제조법을 토대로 ‘하루하루 새로운 맛’을 선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며, 2019년에는 ‘대한민국 전통명장(대한전통명장협회 주관-전통자리돔젓갈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신영식품 하루미’는 고창덕 대표의 아들(고성언 부장)까지 3대째 ‘제주 전통 젓갈의 맛’을 지키고 있다. ‘어떤 재료로 어떻게 담그느냐’에 따라 젓갈의 맛과 향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최상의 재료로 최고 품질을 추구’하며 제주산 원물을 사용해 ‘저온·저염·장기 숙성’ 방식으로 젓갈을 제조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자리돔(원형)젓갈, 자리돔(쌈)젓갈, 꽃멸치젓갈, 갈치살젓갈, 갈치속젓갈, 한치젓갈, 전복내장젓갈(게우젓), 전복살젓갈, 성게알젓갈, 소라젓갈 등이 있다. 

특히 고 대표는 ‘제주산 자리돔을 활용한 젓갈 제조방식의 전통 계승과 복원’에 적극 앞장서왔다. 그 일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모든 제품에 ‘醢(젓갈 해)’를 표기하는 등 ‘젓갈 용어의 역사성 복원’에도 큰 관심과 열의를 보였다.  

이런 그는 “청정 제주바다에서 난 자리돔 등 주원료 못지않게 소금의 ‘탈염 비법’이 젓갈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간수를 뺀 천일염을 전통 가마솥에서 볶은 후 숙성시켜 3년 이상 탈염된 소금만 사용해 자리젓을 제조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자리돔과 소금 등 원료가 준비되면 짚불로 소독된 항아리에 넣고 염장해 숙성 과정을 거쳐 ‘깊은 감칠맛과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 자리젓’으로 완성한다. 한마디로 ‘제주의 청정 환경과 좋은 재료, 전통 방식과 오랜 정성’ 등이 ‘하루미 젓갈 맛’의 비결이다. 또한 신영식품 하루미 HACCP(해썹·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및 ISO9002 인증 등으로 식품의 위생과 안전성도 철저히 관리해왔다. 

나아가 고창덕 대표는 지난해 ‘주식회사 고반’을 설립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을 도모하며, ‘젓갈 소스류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중국·인도네시아·미국 등 국내외에 ‘디소스(Thisauce)’ 브랜드를 상표등록 및 출원했고, 밥에 비벼 먹거나 다양한 음식의 소스로 활용할 수 있는 ‘자리돔 디소스’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고 대표는 “그동안 차곡차곡 정리한 자료가 화재로 소실돼 어려움이 많았지만, ‘대한민국 수산식품명인’으로 지정받아 감개무량하다. 자리돔 젓갈만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만들 자신 있고, 전통을 계승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도 크다”며 “제주의 맛과 전통을 지키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한국의 젓갈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지속가능한 식품 가공의 핵심 가치로 ‘정직과 신뢰’를 꼽았다. 이어 “제조 공정 전반의 정직한 원칙과 차별화된 기술, 철저한 위생관리 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공급해왔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만전을 기할 것”이란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신영식품 하루미 고창덕 대표는 제주산 수산물을 활용한 젓갈 생산과 소비자 안전 먹거리 제공에 헌신하고, 자리젓 제조방식의 전통 계승 및 젓갈 소스 상품화를 이끌면서, 수산식품산업 발전과 고객만족도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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