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버려지는 현수막 6천톤..행안부·지자체·기업 재활용 협력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6-06 09:32:03

-SK케미칼㈜·㈜세진플러스·㈜리벨롭·㈜카카오
-세종·강릉·청주·나주시 등 지자체 참여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폐현수막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협력했다. 

행정안전부는 SK케미칼㈜, ㈜세진플러스, ㈜리벨롭, ㈜카카오 그리고 세종시, 강원 강릉시, 충북 청주시, 전남 나주시, 경남 창원시와 ‘지역과 기업이 함께 심는 순환의 씨앗,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협약’을 5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수막은 대중적인 옥외광고물로 매년 6000톤 내외로 발생된다. 

이중 폐현수막은 70% 정도가 폐기 후 소각되거나 매립돼 경제적비용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탄소배출, 발암물질 발생 등으로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현수막 발생량은 5408톤으로 재활용은 1801톤(3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많은 지자체가 현수막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거나 재활용하는 노력을 지속해 왔으나 한정된 환경에서만 생분해가 가능해 소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코팅된 현수막의 경우 온도 60∘, 습도 80% 조건에서만 100% 분해되는 식이다. 

현수막은 일반적으로 폴리에스테르(PET) 소재로 제작돼 적절한 공정을 거치면 고품질의 재생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 된다.

협약을 통해 지자체는 지역 내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을 수거한 뒤 지역 내 사회적 기업을 통해 자체 재활용되는 물량을 제외하고 남은 폐현수막을 세진플러스와 SK케미칼에 전달하게 된다.

세진플러스는 폐현수막을 차량용 내장재, 건축자재 등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제품화한다.

SK케미칼은 폐현수막을 플라스틱 원료로 생산해 제공하며 리벨롭은 폐현수막을 활용한 원료로 의류, 패션가방, 현수막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제작한다.

또한 SK케미칼은 폐현수막 재활용을 통해 확보한 재생 원료를 자체 제품 생산에 활용하면서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폐현수막 재활용 소재로 만든 책상, 의자 등을 구매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기부하고 자체 온라인플랫폼으로 폐현수막 재활용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5개 지자체에서 195톤 가량의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소각·매립에 따른 처리비용을 절감하는 ‘지역-기업 상생협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안부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향후 폐현수막 재활용 활성화 정책에 적극 반영해 재활용 지침을 마련하고 성과 분석을 통해 관련 사례를 전국 단위로 확대 시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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