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다비치, 첫 협업곡 ‘미장센’ 발표...각자의 음악적 특징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

김현일 기자

2020cho@daum.net | 2026-10-14 09:21:36

사진 제공 CAM, 아워즈 

[시사투데이 김현일 기자] 힙합 그룹 에픽하이와 여성 듀오 다비치가 첫 협업곡 ‘미장센’을 발표했다. 서로 다른 장르에서 오랜 시간 음악적 입지를 다져온 두 팀이 이별이라는 공통된 정서를 매개로 만나 어떤 음악적 접점을 만들어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에픽하이와 다비치는 지난 1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싱글 ‘미장센’을 공개했다. 이번 곡은 두 팀이 처음으로 정식 협업한 음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에픽하이의 서사적인 랩과 다비치의 섬세한 보컬이 한 곡 안에서 어우러지며 각자의 음악적 특징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했다.

곡 제목인 ‘미장센’은 영화에서 화면 안에 배치되는 인물과 사물, 공간 등을 통해 장면의 의미를 구성하는 연출 개념이다. 노래는 이별을 마주한 순간의 감정과 기억을 하나의 장면처럼 풀어낸다. 관계가 끝나는 순간을 단순히 슬픔으로 묘사하기보다 그 안에 남은 감정과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음악적 구성에서도 두 팀의 차이가 드러난다. 곡 도입부를 채우는 신스 사운드는 노래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에픽하이의 랩과 다비치의 보컬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별의 정서를 전달한다. 랩이 감정의 맥락과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보컬은 그 감정을 멜로디에 실어 확장하는 구조다. 힙합과 발라드라는 장르적 차이가 대립하기보다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는 요소로 기능한다.

두 팀의 만남은 온라인 콘텐츠에서 시작됐다. 에픽하이의 유튜브 콘텐츠 ‘EPIKASE’에 다비치가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고, 지난해 10월의 만남은 실제 음원 협업으로 이어졌다. 콘텐츠에서 형성된 인연이 음악 작업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이번 싱글은 두 팀의 교류가 구체적인 결과물로 연결된 사례이기도 하다.

에픽하이는 타블로·미쓰라·투컷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힙합을 기반으로 현실적인 이야기와 감정적인 서사를 음악에 담아왔다. 다비치는 이해리와 강민경으로 구성된 듀오로, 두 멤버의 조화로운 보컬과 이별·사랑을 다룬 발라드로 대중과 만나왔다. 서로 다른 음악적 문법을 구축해온 두 팀이 ‘미장센’에서 공통의 감정을 다룬다는 점은 협업의 의미를 더한다.

이번 신곡은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협업의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익숙한 이별이라는 소재를 영화적 장면에 빗대어 표현하고, 랩과 보컬을 교차시키며 감정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서로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가 만났을 때 발생하는 차이를 어떻게 하나의 음악으로 묶어내느냐가 곡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음원 발표 이후 이어질 두 팀의 공연 일정도 눈길을 끈다. 다비치는 오는 12월 12일과 13일 서울 KSPO DOME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며, 에픽하이는 2027년 1월 22일부터 24일까지 같은 공연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이번 협업이 각 팀의 공연 활동과 맞물려 어떤 음악적 흐름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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