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순위 공개 돌연 중단…"소통 부재 논란"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6-09-03 06:00:35
한은 "대외 건전성과 무관해 순위 큰 의미 없어" 해명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한국은행이 사전 안내나 설명 없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 공개를 중단했다.
외환위기 극복 직후인 2001년 이후 약 25년 반 만에 관련 통계 항목이 사실상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에 소홀했다는 지적과 함께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한은 국제국이 발표한 '8월 말 외환보유액'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간 매월 말일 기준 주요국 외환보유액 규모와 함께 제공되던 우리나라의 세계 순위 항목이 임의로 삭제됐다. 한은이 월별 자료에서 국가별 순위를 제외한 것은 200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변경 사실이나 사유는 별도의 브리핑이나 설명 없이 이루어졌다.
그동안 외환보유액 순위는 우리 경제의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활용되어 왔다. 앞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나 각국 중앙은행 통계를 개별적으로 찾아봐야 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은은 최근 환율 변동과 금 시세 등에 따라 외환보유액 순위가 급등락하면서 불필요한 시장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공개 중단의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 우리나라 순위는 지난해 말 세계 9위에서 올해 5월 13위까지 밀렸다가 6월에 다시 10위로 뛰어오르는 등 변동 폭이 컸다. 일각에서는 순위 하락 국면에서의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편, 지난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22억 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43억 3000만 달러 급증했다. 이는 2009년 5월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월간 증가 폭이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와 운용 수익 확대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