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찰지휘부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부실수사 사과·쇄신 선언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 2026-09-03 09:12:34

김종철 경찰청장 대행 취임 첫날, 광주 장윤기·제주 실종사건 사죄
경찰헌장 낭독하며 기본 되새겨…실종수사 쇄신·경찰개혁 추진 방안 점검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경찰 헌장을 낭독하고 있다. 2026.9.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김종철 신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취임 첫날인 3일 전국 경찰 지휘부를 소집해 최근 불거진 잇단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개최된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는 '경찰이 부족했습니다. 뼈저린 반성과 철저한 쇄신으로 경찰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습니다'라는 엄숙한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최근 발생한 광주 장윤기 사건 부실 수사와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 등으로 바닥에 떨어진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고강도 대국민 반성문의 성격을 띠었다.

김 대행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청사진 제시보다 사죄의 메시지를 먼저 꺼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본분을 다하지 못했고, 절박한 호소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과연 경찰을 믿어도 되는가라는 국민의 질문을 피하지 않겠다"며, 일선 경찰관 개인의 일탈로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지휘부와 관리·감독 체계의 과오까지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조직에 불리한 사실의 투명한 공개와 함께 사건 은폐 및 '제 식구 감싸기'식 관행을 완전히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행은 "경찰의 성과보다 안전을, 조직의 체면보다 진실을 우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김 대행과 전국 시도경찰청장 18명은 1991년 제정된 경찰헌장을 함께 낭독하며 기본 가치를 되새겼다. 경찰은 향후 실종사건의 접수부터 종결까지 전 과정을 원점에서 재조사하고, '경찰개혁추진단'을 발족해 현장 업무 수행 방식과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대폭 뜯어고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연고가 없는 지역에 배치된 14명의 신임 시도경찰청장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온정주의와 유착의 고리를 끊고 오직 지역 주민을 위한 치안 확보에 진력을 다하겠다고 결의했다.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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