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전년 대비 106% 급증 깜짝 실적'에 반도체 훈풍…전문가들 "투자심리 호전"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6-08-27 08:45:29

시장 평균 전망치 큰 폭 웃돌아
주가 시간외 거래서 4대%↑…마이크론·SK하이닉스 ADR도 강세
'매출총이익률 둔화·내년 매출 증가율 올해보다 하락 가능성' 지적도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의 눈높이를 큰 폭으로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AI 및 반도체주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변되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이번 발표를 계기로 큰 폭으로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27일 새벽 공시를 통해 2027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962억2천만 달러(약 133조2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등이 집계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922억7천만 달러)를 40억 달러가량 웃돈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890억 달러로 예상치(858억 달러)를 넘어섰다.

 주당순이익(EPS)은 119.8% 증가한 2.22달러로 컨센서스(2.09달러)를 큰 폭으로 앞섰다.

 엔비디아는 이 같은 실적 호조가 이어져 2028회계연도 연간 매출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인 44.8%를 훌쩍 뛰어넘어 7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과 관련해 "AI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토큰은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높으며 이제는 연산이 곧 매출이 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실적발표 경계감에 1.59% 내린 채 장을 마감했던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현재 4% 넘게 급등 중이며 마이크론(+3.76%)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4.36%)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특히 (2028회계연도 매출) 70% 성장 전망치는 실제 고객 수요 기준이 아니라 현재 확보 가능한 공급량을 전제로 산정한 수치이며, 공급을 추가 확보하면 성장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요는 70% 이상이지만 공급제약을 고려해 70%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어 "여기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029회계연도까지 차세대 베라(Vera) 중앙처리장치(CPU)를 포함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200만개를 추가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3분기 매출총이익률(GPM) 가이던스가 74.0%로 컨센서스(75.0%)를 소폭 하회하긴 했으나,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2028 회계연도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를 70.0%로 제시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이번 엔비디아 실적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디램(DRAM) 등 메모리 수요 가시성 및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을 높여준 만큼 한동안 불안감이 높았던 주도주인 반도체의 투자심리는 호전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실적발표 결과를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민은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이 약간이지만 둔화하고 있고, 내년 매출 증가율도 70%면 훌륭하지만 지난 4개 분기 평균 81%에 비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매출 총이익률 둔화는 엔비디아가 '순환금융'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오픈AI 등 고객사들의 리스 지급 보증과 잔존가치 보증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허 연구원은 "물론 엔비디아의 현금성 자산은 805억 달러로, 거의 매출 수준이다. 돈이 부족할 일은 없다"면서도 "(보증 남발은) 결국 HBM 등 부품 원가 압박과 루빈 등 신제품 개발 비용이 커졌고, 비싼 GPU를 대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작년 8월 34배였는데 지금은 19∼20배로 떨어진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면서 "반면 원전/신재생 등 전력에너지와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AI 인프라 관련 산업재 업체들의 PER은 여전히 높다. 성장 기대의 축이 AI 내에서 조금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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