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가 지속 증가하고 위중증 환자도 1000명대 안팎을 기록하면서 병상 부족이 심각해진 상황과 관련 "코로나 병상 확보는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면서 병상확충과 의료역량 집중을 비롯한 긴급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1년간 코로나 진료병상을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등 환자 증가에 대비했지만, 일상회복을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19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에 확보된 중증환자 병상은 1337개며, 그중 1082개를 가동 중이다. 가동률은 80.9%로 현재 255개의 병상이 남았다. 수도권의 경우 확보된 중증병상 837개 중 735개(87.8%)를 사용 중이다. 지역별로 서울 88.9%(371개 중 330개), 인천 91.8%(85개 중 78개), 경기 85.8%(381개 중 327개)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감염병전담병원은 총 1만2916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전국 73.1%로 나타났다. 3470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며 수도권에는 1376병상이 남아 있다.
특히 "정부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병상 확충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통해 의료 대응 역량을 확충하겠다"고 명확한 어조로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이 특별지시사항 4가지 내용>
첫째, 국립대병원은 의료 역량을 코로나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 투입해 주기 바란다.
둘째, 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공공병원 중 가능한 경우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한다. 공공병원이 코로나 진료에 집중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진료 차질과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립대학병원 등 민간 병원은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기를 당부 드린다.
셋째,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에 대비해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이 운영하는 것과 같은 '모듈형 중증병상' 확충을 적극 추진해 주기 바란다.
넷째, 공공 부문 의료 인력을 코로나 환자 진료에 최대한 투입해 주기 바란다. 최소한의 필요 인력을 제외한 코로나 진료 관련 전문의, 군의관, 공중보건의를 코로나 중증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 배치한다. 내년 2월 말부터 임용 훈련을 시작하는 신입 군의관, 공중보건의도 코로나 진료에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 진료에 참여하는 병원들에 대해 충분히 재정적 지원을 하고 손실을 보상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청와대는 병상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와 민간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고 병상 문제를 직접 챙기며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한편 정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병상 가동률이 80% 이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 병상 회전속도, 준비 기간 등으로 진료체계가 버겁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현재 80% 선에서 가동 중이라 완전히 의료체계에 한계상황에 달했지만 치료에는 문제가 생기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모듈형 중증병상'은 패널라이징 모듈러주택 전문기업인 에스와이는 전문건설업체 스틸라이프와 협업해 이동식 모듈러 음압시설을 개발한 바 있으며, 에스와이는 공기 중에도 전염성이 높은 다제내성결핵 격리치료용 격리병동을 북한에 납품한 노하우가 있다.
또 에스와이의 이동식 모듈러 음압시설은 내부면적 18㎡ 규모다. 고밀도 우레탄 단열재를 심재로 사용한 패널로 제작해 단열 성능이 탁월하다. 부산대학교 지진방재연구센터로부터 진도 6.5 규모 강진을 견디는 내진 성능도 검증받았다. 준불연 성능을 갖춘 우레탄 단열재를 사용해 화재에 안전하고 유해성분분석 시험에서도 기준을 충족시켰다.
에스와이의 특허 기술인 캠락(Cam Lock) 방식으로 쉽게 조립할 수 있어 1개 병동을 완성하는데 빠르면 2시간 이내에 가능하다. 에스와이는 음압병동에 요구되는 공간 면적, 시설 사양 등을 충족하도록 설계, 제작했으며 향후 인증 기준이 마련되면 인증을 취득해 조달청 등록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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