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오늘은 누군가의 비범한 희생 위에 존재한다. 1950년 6월 25일 조국을 위해 전장을 나갔던 수많은 이들의 헌신이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 전쟁으로 황무지가 됐던, 아직도 휴전선의 한가운데 서서 역사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용맹한 사람들의 후예’가 있다.
바로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에 위치한 ‘백학역사박물관 금가현 관장’이 그 주인공이다.
백학면은 전쟁의 상흔을 넘어 항일의 기억을 품고 있는 마을이다. 1919년 연천에서 최초로 3·1만세운동을 주도했고,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장이 됐으며, 휴전 이후 마을 한 가운데를 군사분계선으로 가로질러 둘로 나눠질 수밖에 없었던 곳이다.
이에 2015년 전국 1호 ‘호국영웅 정신계승 마을’로 지정된 백학마을은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영웅들이 남긴 교훈과 가치를 이어오며 ‘DMZ 역사문화마을’로 자리매김했다.
백학마을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한국전쟁의 아픔과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반석 위에 오르기까지 금 관장의 헌신적인 노력과 남다른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금 관장은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에서 5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다. 승강기 제조 및 관련 부품 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그는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다 2010년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러면서 2013년 ‘DMZ 주민아카데미’를 계기로 백학마을이 지닌 접경지역의 역사성과 주민들의 삶에 주목하게 됐고, 마을 기록과 유물 보존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백학면 주민자치위원회에 몸담으며 공모사업을 신청·확보하고, 2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18년 ‘백학역사박물관’을 개관했다.
백학역사박물관은 100년의 역사가 벽화로 그려져 있고, 6·25전쟁 참전유공자 사진, 철모, 총기류, 탄알, 포탄, 모형 땅굴, 생활사 유물, 전쟁 당시 포탄을 운반한 군마(軍馬) 레클리스 및 지개부대 자료 등 작지만 알차게 전시돼 있다.
연이어 금 관장은 2019년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아침해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마을해설사를 양성하며, 여행사 운영까지 그야말로 ‘일당백’에 ‘종횡무진’했다. 특히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정작 본인은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몸을 낮추며 “그 길을 함께 걷고, 서로 의지하며, 버팀목이 되어준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이런 금 관장은 12년째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연천군연합회와 궤를 같이하며, 연천백학봉사회장을 지내고, 2025년부터 연천군연합회장을 맡아 취약계층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연천군연합회 사무실’의 개소를 이끌며, 봉사자들의 쉼터이자 소통의 공간을 조성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전달, 무료 급식, 재난구조 활동 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금가현 관장은 “봉사를 하면 할수록 행복함을 느낀다. 받는 사람(수혜자)보다 주는 사람(봉사자)의 기쁨이 더 크다”며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고, 동료 봉사자들과 호흡하며, ‘노란조끼 천사들’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역사를 바르게 알고, 호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다음 세대에게 널리 알리며, 과거의 불행했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백학역사박물관 금가현 관장은 연천군 백학면의 역사적 가치 보존과 접경지역 문화·관광자원 활용방안 모색에 헌신하고, 호국영웅정신 계승 및 마을공동체사업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이웃사랑 실천과 나눔·봉사문화 확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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