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지난 3월 발간된 ‘백제 초도 위례성 논총(百濟 初都 慰禮城 論叢)’의 편저자로 ‘직산 위례성설’, 즉 “천안 직산이 백제의 첫 도읍지”라고 주창하면서 천안지역사 연구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이가 있다.
시조시인이자 교육자, 향토문화연구소장, 문화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향토사 및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천안지역사연구소 한춘섭 소장’이 그 주인공이다.
한 소장은 1941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나 자랐고, 주경야독으로 국문학을 전공하며 1966년 문단에 입문했다. 이후 대학 졸업과 함께 베트남전쟁 파병에 자원해 3년간 군복무를 마쳤고, 1970년부터 중·고등학교 교사와 대학 교수로 46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그러면서 시조 창작 및 협회·학회 활동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고, 1985년 국내 최초로 2천쪽 분량의 <한국시조큰사전>도 편찬했다. 아울러 등단 35주년과 회갑을 기념해 첫 개인시집 <적(跡)>을 2001년 출간하고, 2016년에는 자신의 발자취를 기술한 회고록 <꽃은 첫새벽에 피어나더라>를 펴냈다.
또한 그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성남시문화원장’으로 재임하며 <성남문화원 30년사>, <남한산성>, <성남시 40년사> 발간 등을 통해 성남의 역사와 문화를 재정립·발전시켰고,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한국문화원연합회 부설 향토문화연구소장(초대~2대 소장)’을 지내면서 지역사 연구의 저변 확대에 앞장섰다.
한마디로 한춘섭 소장은 시조문학 등 전통문화의 전승에 평생을 바치며, 지역사의 위상과 역할을 끌어올린 인물로 꼽힌다. 그만큼 많은 공적을 쌓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이런 한 소장은 2025년부터 ‘천안시서북구문화원 부설 천안지역사연구소’를 이끌며 ‘백제 초도 위례성의 역사적 실체 규명’에 발 벗고 나섰다. 특히 “천안의 역사문화 사업은 백제 초도에 대한 연구부터 시작돼야 한다. ‘직산 위례성설’은 기록속의 확고부동한 근거이다. 오늘날 천안시 서북구 직산 일원이 백제의 첫 도읍지임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며 연구기금으로 1천400여만 원을 기부하고, ‘백제 초도 위례성 논총’ 발간도 총괄했다.
그에 따르면 <삼국유사>, <고려사>, <세종실록>, <동국통감>, <삼국사절요>, <동사강목> 등 사서와 고문헌에서는 백제의 첫 도읍지를 충남 직산으로 비정하고 있다. 이에 한춘섭 소장은 연구위원들과 의기투합해 ‘직산 위례성설’을 중심으로 한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고, 526쪽에 달하는 논총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위례성 관련 사료 분석과 유적 검토 등에 대한 연구 논문 10편 및 관련 자료가 수록됐다.
나아가 한 소장은 9월 9일 ‘제1회 백제건국문화제’, 10월 ‘백제 초도 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춘섭 소장은 “백제 초도의 연구를 출발점으로 삼아 ‘천안 상고사 정립’ 작업을 본격화하고, ‘천안 위례성의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는 데 힘쓸 것”이라며 “이를 활용한 ‘역사·문화 자원화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인으로 출발해 지역사연구가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며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고, 뛰어난 기획력과 추진력을 보여준 한춘섭 소장이 써내려갈 ‘기록’의 다음 페이지가 기대된다.
한편, 천안지역사연구소 한춘섭 소장은 시조(詩) 창작과 전통문화 전승에 헌신하고 지역사의 연구 및 위상강화를 도모하면서 인문학 발전과 문화예술 진흥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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