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영업익 및 순이익, 유가증권시장 전체 3분의 2 차지
여타 상장사도 작년 대비 영업익 76% 늘고 순이익도 120% 증가
전문가들 "하반기도 실적개선 지속…이익증가 속도는 느려질수도"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이 2천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가운데 순이익이 386조원대로 작년도 같은 기간의 네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거둬들인 순이익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지만, 다른 상장사들도 전반적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들 역시 같은 기간 9조4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특히 순이익은 286.95% 급증해 10조원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이익증가 속도는 다소 느려질지 몰라도 하반기 들어서도 국내 상장기업들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영업익 388조원…전년比 254% '껑충'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34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천조1천261억원으로 작년도 같은 기간(1천552조4천219억원)보다 28.84%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388조1천532억원으로 무려 254.15% 늘었고, 순이익도 386조6천740억원으로 333.30% 많아졌다.
영업이익률은 19.41%, 순이익률은 19.33%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5%포인트와 13.58%포인트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매출액(연결 기준 432조2천700억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86%에 이르렀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244조8천800억원)과 순이익(253조1천200억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3.09%와 65.46%였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5.01%, 75.61%, 119.68%씩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674.92%), 일반서비스(+237.04%), 화학(+203.76%), 의료·정밀기기(+138.03%) 등 14개 부문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오락·문화(-33.55%), 운송·창고(-17.71%), 통신(-10.01%), 전기·가스(-6.98%), 운송장비·부품(-6.17%) 등 5개 분야는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부동산은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금융업 42개사 실적은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07%와 32.82% 뛰었다. 특히 증권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63.37%와 161.00% 급증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5.18%와 4.27% 감소했다.
개별 720개 상장사 기준으로 볼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은 275조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85% 늘었다. 개별 기준 매출액과 순이익도 1천70조5천326억원과 291조5천471억원으로 각각 34.47%와 330.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재무 상황을 살펴보면 6월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00.81%로 작년 말(110.52%) 대비 9.71%포인트가량 개선됐다.
순이익 기준 흑자기업은 519개사(81.86%)로 전년(485사, 76.50%) 대비 34개사가 늘었다. 작년 동기 대비 흑자가 지속된 기업이 439개사, 흑자전환한 기업이 80개사였다.
같은 기간 적자기업은 149개사(23.50%)에서 115개사(18.14%)로 줄었는데, 69개사에서 적자가 지속됐고, 46개사가 적자전환했다.
분기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천75조2천827억원으로 1분기 대비 16.2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31조9천930억원과 245조3천961억원으로 각각 48.56%와 73.70% 많아졌다.
◇ 코스닥 상장사 상반기 영업익 9조4천억원…전년 대비 61%↑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1천264개 코스닥 상장사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83조5천7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1.54% 증가한 9조4천279억원, 순이익은 무려 286.95% 증가한 9조7천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14%, 순이익률은 5.29%를 나타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포인트와 3.55%포인트 올랐다.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대비해서도 모두 개선됐다. 2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보다 17.09% 증가한 99조116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13% 늘어난 5조2천951억원과 20.22% 늘어난 5조2천9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0.46%포인트, 0.14%포인트씩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영업이익 증가율이 253.77%로 가장 높았다. 이외 IT서비스(149.56%), 유통(110.22%), 섬유·의류(84.38%), 비금속(57.09%), 일반서비스(49.38%), 종이·목재(45.85%), 기타제조(44.93%), 오락·문화(40.26%) 등 17개 업종이 증가했으나, 농업·임업·어업(-26.89%)과 운송장비·부품(-15.26%), 건설(-8.97%), 운송·창고(-5.50%), 전기·가스·수도(적자지속) 등 6개 업종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연결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재무 상황을 보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6.04%로, 작년 말(113.58%) 대비 12.46%포인트 늘었다.
순이익 흑자기업은 63%에 달하는 800개사로, 전년 동기(679개사, 53.72%)대비 121개사 늘었다. 흑자 지속 기업이 572개사, 흑자 전환 기업이 228개사였다.
반면 적자기업은 585개사에서 464개사로 줄었으며, 적자지속 기업은 357개사, 적자 전환 기업은 107개사였다.
개별 기준으로 실적을 보면 1천587개 상장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98% 증가한 6조4천256억원이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02조4천6억원과 8조6천740억원으로, 10.96%, 240.23%씩 늘었다.
◇ 전문가들 "하반기도 실적개선 지속…속도는 둔화할 수도"
증권가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하반기에도 국내 상장사 실적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익전망치 상향 속도는 둔화할 수 있고, 이와 관련 시장이 과도한 눈높이를 낮춰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하반기는 반도체가 여전히 견인하면서 상반기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출하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더 강한 이익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률은 둔화할 수 있지만 이익 규모는 상반기보다 레벨업(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센터장은 "주가의 모멘텀이 둔화하는 것과 기업 실적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주가는 이미 높아진 실적 기대를 선반영하면서 탄력이 약해질 수 있지만 실제 하반기 이익은 상반기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IT 업종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 증가율은 지난 6월 말 476.3%에서 7월 말 527.6%로 한 달간 급격히 높아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상향 폭이 축소됐다"며 "이 같은 흐름이 국내 증시 전반의 실적 성장률 전망을 둔화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역대급 수출을 이어가면서 12개월 선행 EPS가 최근 3개월간 33.5% 상승했으나,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실적 전망 변화율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한해 코스피200 기업 지배주주순이익이 60조에서 많게는 100조원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3분기 환율 하락과 D램 및 낸드 수출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 둔화세로 매출 증가율이 정체 상태에 진입할 것"이고 "매년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구간인데 올해는 성과급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들의 실적 전망은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의 상향 조정세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은 전적으로 SK하이닉스의 영향"이라면서 "반도체 실적은 견조하고 비반도체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내 상장사들의 하반기 실적과 관련해선 금리와 11월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근창 센터장은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미국 대통령이 추진해온 정책들의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와 관련해선 "상승시 영향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실적의 큰 흐름을 훼손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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