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용운 기자] 민선 도입 이후 줄곧 보수정당 후보만이 당선된 보수의 텃밭 강원 강릉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후보가 당선됐다.
5선 권성동(국민의힘) 국회의원 아성으로 보수성향이 매우 강한 강릉이 이번 선거에서 판이 뒤집혔다는 평가다.
김중남 당선인은 현직 시장인 국민의힘 김홍규 후보와 무소속 김동기 후보 등 3김(金) 대결에서 막판 보수층의 결집을 이겨내고 진보성향의 첫 강릉시장이 됐다.
강릉시장 선거는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민주자유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국민의힘 후보가 연이어 당선되는 등 30년 넘게 줄곧 보수정당 후보만이 당선됐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최명희 시장이 79.57%로 전국의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를 통틀어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되기도 했고,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회오리 속에서도 자유한국당 김한근 시장이 도내에서 유일하게 시 지역 당선자가 되는 등 보수성향이 유독 강한 지역이다.
30년 만에 보수성향의 판을 뒤집는 데 성공한 김중남 당선인은 2004년 공무원 총파업을 진행하다 해직당했으나 2007년 복직된 뒤 2012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제6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강한 진보성향을 띄고 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0.09% 지지를 받고 낙선한 뒤 민주당에 입당했으나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는 김우영 후보에게 밀려 출마조차 못 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이어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43.34%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권성동의 벽을 넘지 못해 낙선했다.
이후 절치부심한 그는 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장을 맡은 뒤 작년 강릉 가뭄 사태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강릉 방문을 요청, 함께 현장을 누비며 가뭄 예산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며 시민들의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의 당선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인기와 더불어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 중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부재, 김홍규 후보의 시장 재직 시 가뭄 사태 대응 미숙과 소통 미흡, 시체육회장의 선거 개입 의혹 등이 한몫을 차지했다.
'시장을 바꾸면 강릉이 달라진다'며 강릉대전환의 시대를 부르짖은 김중남 당선인은 AI데이터센터 및 산학 연구단지, 드론 및 로켓 첨단 방산단지, 자연재해 없는 안전도시 강릉 등을 공약했다.
김중남 당선인은 "낡은 방식, 보여주기식 개발, 시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행정에서 벗어나 강릉의 살림과 시민의 삶을 먼저 보는 시정으로 바꾸겠다"며 "문화관광도시, 미래첨단산업도시로서의 최고도시 강릉을 일 잘하는 김중남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원주대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 전 위원장은 강릉시민행동 공동대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정동진독립영화제 후원회장, 더불어민주당 강릉지역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강원 영동지역 가뭄 물 부족 사태 해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용운 기자 sisatoday0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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