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경쟁력 흥행 좌우..'파묘' '범죄도시4' 비수기 개봉에도 흥행

이한별

| 2025-02-18 11:49:42

'하츄핑' '임영웅' 등 매출 100억원 돌파..팬덤 마케팅 전략 시대 도래 영화진흥위원회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은 상하반기 희비가 엇갈렸다. 상반기 <파묘>와 <범죄도시4>가 연이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 시장의 활력을 기대하게 했으나 하반기 여름시장 실적 저조와 메가 히트작 부재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극장 매출액은 1조1945억원, 전체 관객 수는 1억 2313만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 1.6% 소폭 하락했다. 엔데믹 이후 관객들이 극장을 다시 찾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3년간 극장 매출액과 관객 수 추이를 보면 각각 1조 2천억원 내외, 1억 2천만명 내외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영화시장 정체 속에서도 한국영화는 선전했다. 지난해 한국영화 매출액은 6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925억원) 늘었다. 관객 수도 7147만명으로 17.6%(1072만명) 상승했다.

지난해 한국 박스오피스 1위는 <파묘>로 1152억원의 매출과 1191만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뒤를 이은 <범죄도시4>는 1101억원의 매출과 1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두 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외국영화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외국영화의 극장 매출은 5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0%(1594억원) 감소했고 관객 수도 5165만명으로 19.8%(1273만명) 줄었다.

<인사이드 아웃 2>가 845억원의 매출과 880만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외국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렸다. 다만 이 작품을 포함해 <윙카>와 <모아나2> 단 3편만이 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기존 영화의 개봉 시기를 정하는 데 있어 기본 원칙처럼 고려되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흐려지고 영화 콘텐츠의 경쟁력이 흥행을 좌우하는 시장으로 변모한 것도 특징이다. <범죄도시4> <인사이드 아웃 2> <베테랑2> 등의 흥행이 보장된 속편 영화들이 흥행한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독립예술영화에서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가여운 것들> <서브스턴스> 등 영화제 수상작들이 관객을 모았다.

팬덤 마케팅을 활용한 속편·리메이크 작품이 안정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개봉 전략이 자리도 잡아가고 있다. 기존 아동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던 <사랑의 하츄핑>이 ‘가족물’로 팬덤층 확대를 도모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작품은 매출액 1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2위에 올랐다.

이어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도 확실한 팬덤의 높은 관람률에 힘입어 극장 매출액 101억원을 상회하면서 공연실황 영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지난해 평균 관람요금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9702원이었다. 2022년 처음 1만 원을 넘어섰던 평균 관람요금이 지난해 9702원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9천 원 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외화 약세로 특수상영 매출액이 감소했고 할인 프로모션 등을 이용한 관객이 늘면서 평균 관람요금이 감소한 것으로 영진위는 분석했다.

한국의 국민 1인당 극장 관람횟수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2.40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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