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한국 영화 대표 미술감독 조명..'씬의 설계' 개최

이지연

| 2024-12-11 14:56:00

주독일한국문화원, 12월 13~내년 4월 24일 특별전시회 열어 씬의 설계 전시 문화원 정문설치 대형포스터

[시사투데이 이지연 기자] <한산>, <헤어질 결심>, <길복순>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미술 감독들의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시가 독일에서 열린다.

주독일한국문화원은 한국영상자료원과 협력해 특별 전시회 <씬의 설계: 미술감독이 디자인한 영화 속 세상>전을 이달 13일부터 내년 4월 24일까지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 미술의 선구자로 통하며 영화 <아가씨>로 2016년 칸 영화제 ‘벌칸상’을 수상한 류성희 미술감독이다. 그는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암살>, <헤어질 결심> 등 수많은 대표작에 참여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벌칸상’은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중 미술, 음향, 촬영, 편집, 시각효과 등에서 뛰어난 기술적 성취를 이룬 아티스트에게 수여하는 번외상이다. 칸 영화제에서 미술감독에게 이 상이 주어진 건 처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가씨>(2016)와 <헤어질 결심>(2022)의 프로덕션 디자인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케이(K)-무비 속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스크린에 보이는 영화의 외양과 시각을 디자인 하는 일)’이 해온 역할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프로덕션 디자인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에서 처음 도입돼 한국 영화계에서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한국 영화 미술의 살아있는 역사로 통하는 조화성 디자이너는 <초록물고기>부터 <한산: 용의 출현>까지 수많은 작품을 통해 한국 영화 미술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디자인한 거북선과 판옥선, 안택선의 작업 과정이 3D 그래픽과 영상으로 재현돼 관람객들에게 실제 배 내부를 탐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한아름은 최신 한국 영화 미술을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으로 영화 <킹메이커>와 <길복순>을 통해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콘셉트 디자인’ 과정을 중심으로, 영화의 비주얼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단계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양상근 문화원장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도시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가 '프로덕션 디자인'이라는 영화 미술의 관점에서 K-무비의 저력을 소개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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