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겨레살림공동체, 전통 ‘윷놀이’ 유네스코 등재와 문화 수호에 사활 걸어

전해원

| 2024-11-01 09:15:22

(사)겨레살림공동체 이해학 이사장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백범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 나의 소원’의 한 페이지를 통해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며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간절히 염원했다.

(사)겨레살림공동체(www.kplc.kr) 이해학 이사장은 “문화를 침략당하면 반만년 유구한 역사까지 빼앗기게 된다”며 연일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노골적인 중국의 문화공정 속에서 자랑스러운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를 굳건히 세우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 이사장은 “중국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고 윷놀이를 즐기는 조선족 영상을 마치 자신들의 문화처럼 소개하는 기가 막힌 상황을 펼쳤다”며 “지난 2014년엔 중국 헤이룽장성이 ‘조선족 윷놀이’를 성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를 약탈당하지 않으려면 하루속히 윷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서둘러야 한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무엇보다 그는 “한복·김치·아리랑에 이어 ‘윷놀이’마저 자국의 문화유산이란 궤변을 늘어놓는 중국의 억지 주장에 맞서 ‘윷놀이’ 활성화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통해 우리 민족 정체성 확립을 세계화하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천명하며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제일 높은 대한민국의 소유와 경쟁에 집단 중독된 정신을 놀이문화로 치료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하고 나섰다.

실제로 ‘윷놀이’는 수천 년 명맥을 이어 온 선조들의 ‘생명문화 비밀코드’가 담겨 있는 생활철학의 원리가 깃들어 있다.

이 이사장은 “모든 암각화 윷판의 형태는 원형이며, 이 원형은 북두칠성이 사계절 하늘을 도는 모습을 형상화한 칠성신앙의 원리”라고 설명하며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윷판은 북극성을 중앙에 두고 우주의 섭리운행을 나타내며, 둘레 원(ㅇ)은 하늘이요, 안쪽의 십자(+)는 땅을 표현하며 윷을 노는 주체인 인간이 그 안에 관여함으로 하늘(天), 땅(地), 사람(人)의 우주 전체를 아우른다고 풀이된다. 따라서 윷판은 반드시 ‘원형의 윷판을 사용해서 어릴 때부터. 우주적 감각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또한 “윷판은 우주의 모습을 도형화한 인류 최초의 ‘천문판’이기에 ‘윷놀이’는 한마디로 ‘별들의 전쟁’”이라며 “사람의 손에서 던져진(떠난) 윷은 공중(우주)에서 돌면서 땅으로 내려온다. 땅으로 내려온 결과(도,개,걸,윷,모/운명)를 인간은 어떻게 해쳐 나아갈지를 고심하여 말을 놓게(선택) 되는데, 이것이 우주 가운데서 운명을 헤쳐나가는 각각의 인간들(별)의 전쟁과 같다”고 풀이했다.


특히 윷놀이는 타고난 실력이 아닌 운과 전략으로 승패가 결정된다. 남녀노소, 신분을 초월해 동등한 위치에서 펼쳐지며, 단순한 재미를 넘어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을 필요로 하기에 인간의 뇌는 도파민을 생성시킨다.

여기에 개인 대결 구도 보다는 공동체간의 경쟁으로 화합과 협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윷놀이’는 우리의 ‘신명 나는 인생’이며, 공동체성 회복과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놀이 자산인 것이다.

그리고 이 이사장은 ‘윷놀이’가 힐링의 놀이를 넘어선 남북관계 회복에도 핵심요소가 작용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참가한 북한의 선수들이 손수 윷판을 챙겨 왔을 만큼 윷놀이에 적극적이며, 설 연휴가 되면 중앙TV에서 윷놀이 생중계가 방영될 정도다.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11월 11일 윷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해 유네스코 등재를 향한 최소한의 징검다리를 놓은 상태다.

이를 토대로 (사)겨레살림공동체는 남북 상호신뢰 회복과 남북평화의 시대적 사명감을 기치로 삼아 그동안 윷놀이의 ‘남북 공동’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민간영역 교류사업에 구슬땀을 흘려왔다.

향후 남북 공동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이뤄진다면 이는 최초 사례로 남게 돼 그 상징성은 실로 크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남은 과제는 윷놀이의 보편화·활성화”라며 “일상 속에서 지금도 남북의 온 국민이 윷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세계를 감동시켜 유네스코 등재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다”라는 바람과 함께 “정부 문화정책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함”을 덧붙였다.

이어 “땅을 빼앗긴 민족에겐 희망이 있지만, 역사를 빼앗긴 민족에겐 희망이 없다”고 강조하며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역사를 지키며, 문화대국 대한민국 수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란 포부를 다졌다.

한편 (사)겨레살림공동체 이해학 이사장은 민간영역의 지속적인 문화교류 증진을 통한 남-북 신뢰회복과 개발협력 프로그램 조성에 정진하고, '윷놀이' 전통문화 보존 및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앞장서며, 더불어 사는 ‘한민족’ 사회 구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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