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본뇌염 경보 발령..예방접종 받아요
정미라
| 2024-07-26 12:40:07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경남과 전남에 작은빨간집모기가 50% 이상 발견됨에 다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25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 대상자의 접종을 당부했다.
일본뇌염 경보는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때 등 발령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24일 경남과 전남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3884마리 중 2456마리(63.2%), 2878마리 중 1684마리(58.4%)로 각각 확인됐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며 8~9월 매개모기 밀도가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시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회복되어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하는데 대부분 8~9월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이어진다. 최근 5년간 일본뇌염으로 신고 된 환자 연령대를 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90명 중 80명(87.9%)을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강원 순으로 발생했다.
임상증상은 발열, 의식변화, 뇌염, 두통 순으로 나타난다. 전체 환자의 73.6%(67명)에서 인지장애, 운동장애, 마비, 언어장애 등 합병증도 확인됐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이 권고된다. 또한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네팔·태국·필리핀 등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일정에 맞춰 접종하도록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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