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표 1장이 500만원?"..최근 5년 암표 민원 549건
이선아
| 2024-04-04 09:24:31
[시사투데이 이선아 기자] 인기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미리 구매한 후 중고거래 플랫폼에 높은 가격에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이른바 '암표거래'가 사회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4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연·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거래(암표)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한다.
유명 가수의 공연이나 스포츠 특별 경기 등 대형 행사 티켓의 경우 수백만 원을 오가는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실제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의 온라인상 암표 가격은 500만 원을 웃돌았다.
특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로열석을 선점한 다음, 예매 직후 중고거래 플랫폼에 재판매하는 전문적 암표거래상도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매크로는 한 번 입력으로 특정 작업을 반복할 수 있도록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주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 수행하는 경우 활용된다.
권익위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을 통해 민원제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암표 관련 민원은 최근 5년간 총 549건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던 2020년, 2021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는 인터파크트리플을 비롯한 예스24티켓, 멜론티켓 등 주요 예매처와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프로스포츠협회 등 관계자들이 참여해 공연·경기 입장권 부정거래 현황 및 근절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권익위는 현장 간담회를 통해 암표 규제 관련 현행 법 규정의 한계를 살펴보고 입장권 예매 시 추첨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프로스포츠협회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암표신고센터의 운영체계와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권익위 민성심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암표로 인한 입장권 가격 상승은 일반 국민의 관람 기회를 박탈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화체육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관련 업계와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암표 판매 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합리적 개선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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