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겨울 보낸 물새류 10년 간 연 130만 마리
이윤지
| 2024-03-20 13:27:21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최근 10년간 연평균 130만 마리의 물새류가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5년부터 전국 200곳의 습지를 대상으로 겨울철 조류 동시조사(센서스)를 실시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최근 10년 간 동시조사를 분석한 결과 오리류가 연평균 81만 마리(62.3%)로 가장 많았고 기러기류 23만 마리(17.7%), 갈매기류 12만 마리(9.6%)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도래한 겨울철 조류는 주로 넓은 농경지와 호수, 저수지, 강에 서식했다. 하천이 많은 우리나라 중서부 지역의 금강호, 동림저수지, 철원평야, 만경강, 임진강 등에서 겨울을 보냈다.
10년 평균 개체수가 가장 많은 종은 가창오리(37만3946마리), 청둥오리(17만2058마리), 쇠기러기(13만4261마리), 흰뺨검둥오리(9만3890마리), 큰기러기(9만1978마리) 순으로 조사됐다.
가창오리 개체수는 10년간 큰 변화는 없었으나 큰기러기는 7만4337마리에서 10만9213마리로 47%, 쇠기러기는 8만8165마리에서 15만7072마리로 78%가 증가했다. 반면 청둥오리는 17만7865마리에서 14만7079마리로 7%, 흰뺨검둥오리는 9만3075마리에서 9만851마리로 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멸종위기 야생생물 중 두루미는 916마리에서 2048마리로 124%, 재두루미는 2798마리에서 9341마리로 234%, 흑두루미는 891마리에서 6645마리로 646% 등으로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에서 번식지와 월동지의 서식지를 적극 관리하고 먹이 주기 등 보전을 위해 노력한 국제협력의 결과로 자원관 측은 추정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장기적인 물새류의 변화를 조사하는 것은 물새류 월동지로서 우리나라의 습지 환경을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준을 제공한다"며 "향후 지속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물새류와 서식지를 보전하는 데에 기여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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