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아동·청소년 이중언어 구사 능력 키워요"..12세 이하로 확대

김애영

| 2023-08-02 13:46:36

전국 가족센터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 실시 구로구 가족센터 ‘캄보디아어 교실’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올해부터 12세 이하 다문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중언어 교실'이 운영된다.

여성가족부는 다문화 아동·청소년이 다문화가족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국제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국 가족센터에서 운영 중인 이중언어 학습 지원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이중언어 교육은 다양한 인종,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에서 두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문화적 강점으로 인식하고 가정, 학교, 사회가 교육을 통해 언어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여가부는 2014년부터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영유아기부터 모국어가 다른 엄마‧아빠 나라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이중언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중언어 가족환경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올해부터는 이중언어 직접 교육을 선호하는 다문화가족들의 수요를 반영해 만 12세 이하 다문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준별 맞춤형 이중언어교실을 운영한다.

또한 이중언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교수법, 수업 지도안 등을 담은 '이중언어교실 운영 지침(가이드)'을 제작해 여름 방학을 맞아 전국 가족센터에서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수 있도록 배포했다.

여가부 다문화가족 참여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김미래 씨(22세)는 "어려서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교육을 받으며 자랐는데 엄마나라의 언어를 따로 배울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릴 때 중국어를 배웠다면 지금쯤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홍성군 가족센터에서 이중언어 선생님으로 활동하는 마현지 씨는 "우리 지역은 결혼이민자의 출신국이 다양하고 이중언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높아 야간반이나 주말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가족센터에서 더 다양한 나라의 언어교실을 운영한다면 호응이 아주 높을 것이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 처음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한 제천시 가족센터에서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등 제천에 사는 결혼이민자 10명이 이중언어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다문화 자녀들을 위한 언어선생님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