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뱀장어 등 멸종위기종 보전..동결보존 기술 개발
이윤재
| 2023-07-27 12:38:41
멸종위기 동물 세포 상태로 10년 이상 장기 보존
동결보존 기술이 확립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사진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산양 등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19종의 성체줄기세포를 안정적으로 동결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했다고 27일 밝혔다.
자원관 연구진은 2016년부터 종별 맞춤형 동결보존 기술을 개발해 산양(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뱀장어(세계자연보전연맹 세계적색목록 위기종), 한강납줄개(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등 멸종위기에 몰린 19종의 성체줄기세포를 영하 196도 액체질소에서 최장 7년 간 동결 보존했다.
연구진은 장기간 동결 보존한 이들 세포가 일주일 동안 동결한 세포와 비슷한 71~85%의 안정적인 생존율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종별 맞춤형 동결보호제로 보존한 19종 모두 성체줄기세포가 정상적으로 배양됐고 한강납줄개와 세포 특성이 매우 유사한 각시붕어의 성체줄기세포를 이식한 실험 결과에서도 정상 개체로 성장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동결보존 기술 개발로 멸종위기 동물을 세포 상태로 10년 이상 장기 보존할 수 있게 돼 암컷과 수컷 개체를 관리해야 하는 기존 인공증식 방식 대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말 국제학술지 '저온생물학회지(Cryobiology)'에 투고될 예정이다. 특허 출원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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