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독창적 작품세계 구축, ‘&버드’로 새 장 열어
이윤지
| 2023-06-23 10:39:18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한마디로 딱 ‘예술가’이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잘 보이려 포장하지도, 예술가로서의 명예를 위해 애쓰지도, 세태의 흐름에 편승하지도 않는다. 일생을 허례허식이 아닌 소신껏 살았으니 앞으로도 그러길 원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면 된다”고 했다.
바로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박헌걸(박걸) 부회장’의 얘기다.
어려서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던 박 부회장은 각종 미술대회에서 소질과 재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경북대학교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하고, 30여 년간 고등학교 물리교사로 후학양성에 정성을 쏟았다.
특히 그는 경상여자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를 6년간 맡아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대학 진학의 마이더스 손’, ‘입시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 후 같은 재단인 경상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수백 종류의 실험기구를 만들고, ‘눈에 보이는 물리교육’을 선보였다. 이렇게 만든 실험기구로 ‘KBS 좋은 학교 박람회, 창의축전, 달성과학축전’ 등 굴지의 과학축전에 참여하며 학교의 명예를 높였다.
박 부회장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어주는 방법 대신 지식이 얻어지는 과정을 알려준 것”이라고 설명하며 올바른 학교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주입식 교육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창의성 배양 교육, 수요자(학생) 중심 교육으로 거듭나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교사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붓을 놓지 않았던 그는 영남대학교 조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총 7회의 개인전과 KIAF전(2004·세종문화예술회관), 가창 현장설치미술전(2013·스페이스 가창) 등 다수의 초대전·단체전·회원전 등을 가졌다.
박 부회장은 작가로서 온전히 몰입의 삶을 살고자 2019년 교단에서 내려와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작업실을 짓고 ‘탈 장르화’적인 삶을 살며 때론 캔버스에 때론 캔버스를 벗어난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상상력과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려 시도한다.
이처럼 실험적인 미술가로 새로운 것을 갈망하던 박 부회장은 미국의 팝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처럼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조각상을 만들고 싶었다. ‘&’을 보고 ‘새’가 떠올랐다는 그의 작업실 앞에 세워진 조형물이 바로 &BIRD(앤드 버드)이다.
박 부회장은 “기발한 발상으로 태어난 &BIRD가 다양한 형태로 변형·활용이 가능한 만큼 대중들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영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BIRD의 지적재산권(IP) 등록에 이어 커피 잔을 들고 있는 &BIRD는 디자인 등록 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돈과 명예보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사는 것’이 성공한 인생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누구나 안정적으로 삼각형의 중심에 있고 싶어 하지만 화가는 외롭고 고되더라도 삼각형의 맨 꼭대기에 있어야 한다”고 담담히 속내를 전했다.
공익(公益)을 위한 일에도 소홀함이 없는 박 부회장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벽화 그리기’에 동참하고, ‘도시재생협동조합’ 설립에 동참하여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에도 골몰하고 있다.
박헌걸(박걸) 부회장은 “문화가 꽃피는 곳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창작 활동에 더욱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박헌걸(박걸) 부회장은 현대미술 발전과 창작·전시 활성화에 헌신하고, 조형물 ‘&BIRD(앤드 버드)’의 제작 및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면서, 왜관·대구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사회공헌활동 실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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