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밀’ 생산 선도…전국 최초 ‘간척지 율무 재배’ 성공

이윤지

| 2023-06-23 10:25:38

산막영농조합법인 권길환 대표이사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우리 국민에게 밀은 ‘제2의 주식(主食)’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기준 1인당 밀 소비량은 연간 31.6kg에 달하고, 쌀(59.2kg)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국내 밀 자급률은 1.1% 수준이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가 ‘2025년까지 밀 자급률 5% 달성’ 등의 목표로 ‘제1차(2021~2025)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우리 밀 재배, 경작면적 규모화, 영농 선진화 등으로 ‘국산 밀(우리 밀) 품질제고와 수요확대’를 주도하는 농업인이 있다. 30여 년 전부터 ‘우리 밀 생산과 공급’에 구슬땀을 흘려온 ‘산막영농조합법인 권길환 대표’이다.

권 대표는 1993년 ‘해남이 밀농사의 최적지’라는 확신으로 10만평 경작지에서 친환경 밀을 재배·생산해왔다(연간 120톤 규모).

그러면서 특유의 근면성실함으로 새벽이면 들에 나가 구슬땀을 흘리고, 농업기계화로 노동력 절감과 품질·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선진 농업기술을 전파로 농민들로부터 신뢰도 두텁다.

특히 그는 ▲밀 파종·재배법 연구 ▲밀 재배면적 확대 ▲영농교육 실시 ▲국산 밀 생산단지 경영체 육성사업 참여 ▲밀 소비량·자급률 향상, 수급안정, 소득창출 등에 적극 앞장서며 우리 밀 생산농가의 구심점이 되어왔다.

또한 ‘(사)한국후계농업경영인 해남군연합회 정책부회장’을 맡아 농민들의 권익보호와 농업현장의 목소리가 농정시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동분서주하며,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의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처럼 ‘해남군 우리 밀 농가의 교본’이 되어온 그가 지난해 12월,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올해 초, 산막영농조합법인의 수장으로 취임한 그는 94명의 조합원들과 216ha의 간척지에서 벼, 밀, 보리 등 동계작물과 콩, 수수 등 타작물을 재배하며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에 골몰하고 있다.

나아가 권 대표는 전국 최초로 간척지에서 ‘율무 재배’에 성공하며, 논 타작물 재배의 대안마련에 방점을 찍었다. 2015년부터 간척지에서 콩·녹두·기장·수수 등 밭작물을 재배한 그는 2021년 주변 농가의 만류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간척지에 율무 3ha 재배에 도전했다.


침수와 염분 피해 등으로 벼 외에 작물 재배의 어려움이 있는 간척지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끊임없이 도전한 결과 밭 재배의 80% 수준까지 수확량을 끌어올렸고, 올해 16ha 면적까지 율무재배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1월 초, ha당 2.4톤(총38톤) 이상이 수확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길환 대표는 “나만 잘 사는 농업은 희망이 없다”며 “누구나 쉽게 율무를 재배하도록 토양관리와 병해충 방제 등 표준화된 재배기술을 확립하고 기술보급에 앞장설 것”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관행농법에서 벗어나 어렵고 고단한 친환경·유기농업을 선택한 농민, 그 가치를 공감·지지하는 소비자의 마음이 곧 지구생태계 회복의 첫 걸음”이라며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아내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오늘도 농업의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권길환 대표의 열정과 행보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한편, 산막영농조합법인 권길환 대표이사는 ‘우리 밀(국산 밀) 재배’의 규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헌신하고, 전국 최초로 ‘간척지 율무 재배’를 성공하면서, 농업경쟁력 강화 및 농가소득 증대방안 마련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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