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지역 문화예술의 저변확대를 위한 꽃 피운 시인

이윤지

| 2023-05-26 11:23:17

석파시선재 강문신문학관 강문신 관장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문화예술 수준이 곧 지역과 국가경쟁력(소프트파워)의 주요 지표로 평가받는 시대다.

바로 그 점에서 ‘석파시선재 강문신문학관’ 강문신 관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서울신문·​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자’로서 34년간 문학의 오리무중(五里霧中)을 처절히 헤치며, 서귀포지역 문화예술의 저변확대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겨왔기 때문이다.

한때 ‘복서’이기도 했던 강 관장은 현재 ‘시인’이자 ‘농업인(석파농산 대표)’의 길을 걷고 있다.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입석리 산과 바다’, 이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마라도’가 연달아 당선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중앙일간지 신춘문예에 2년 연속으로 당선된 이는 제주도에서 강문신 관장이 유일하다.

그리고 ‘석파(石播·​돌밭갈이)’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때부터 사용한 필명으로써 한평생 돌밭을 일군 인생행로가 투영돼 있다.

실제로 그는 안정적인 직장(농협)도 그만두고 수만 평의 황무지를 사들이며 ‘감귤농사 및 육묘사업’에 뛰어들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무모했고, 거센 풍랑에 휘청거린 적도 많았다. 급기야 IMF 때는 가족의 생계비와 자녀들 학비마저 걱정할 처지에 내몰렸다. 하지만 강 관장은 피·​땀 어린 노력으로 숱한 난관을 극복하며, 10년여의 사투 끝에 다시 일어섰다. 두문불출하다시피 ‘돌밭갈이’에 전념했고, 그야말로 ‘석파제국’을 이뤄냈다.

이런 강문신 관장은 ‘산과 바다, 농장, 복싱’ 등의 주제로 시작(詩作)에 정진하며 독창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해왔다. 일례로 ‘권투의 언어들을 시화한 현대시조 개척의 선구자’라는 호평도 받았다.

그러면서 ▲2007년 첫 시집 <당신은 “서귀포…”라고 부르십시오> ▲2016년 현대시조 100인선 <나무를 키워본 사람은> ▲2017년 조운문학상 수상기념 시집 <어떤 사랑> 등을 출간했다.

또한 ‘서귀포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부 부지부장,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초대 지부장 및 6대 지부장’ 등을 역임했고 ‘서귀포예술인상(제1회·​2008), 시조시학상(2010), 한국시조시인협회상(2012), 제주도문화상(2013), 조운문학상(2017)’ 등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특히 그는 사회 환원의 일환으로 2015년 ‘석파시선암(石播詩禪庵)’, 2018년 ‘석파시선재(石播詩禪齋)’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석파농산’ 내에 개설·​개원했다. 그중 ‘석파시선재’는 강 관장이 문학인생의 고비마다 도움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하고 붓글씨로 표구해 전시한 곳이다.


나아가 2021년부터 ‘석파시선암 철쭉제’, 지난해부터 ‘석파시선암 철쭉제-서귀포의 시詩 전국 낭송대회’를 열고, 올해 4월 22일에는 ‘석파시선재 강문신문학관’의 개관식도 가졌다. 이 문학관은 서귀포지역 문인들의 자료·​작품 집적과 전시 등을 위해 신축된 53평의 2층 건물이다.

강문신 관장은 “인생역경을 딛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위의 도움이 컸다”며 “그동안 입은 은혜에 보답하고, ‘예향 서귀포’의 시를 전국적으로 널리 전파하며, 지역 문화예술이 봄날의 철쭉처럼 활짝 피어나 번지도록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석파시선재 강문신문학관 강문신 관장은 감귤농장 운영과 문학 발전에 헌신하고 시(詩)낭송대회 개최 및 문학관 건립을 이끌면서 서귀포의 문화예술 저변확대와 문인교류·​문학전시 공간 창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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