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두릅 신품종 개발 ‘화룡점정’…농업의 新가치 창조

이윤지

| 2023-05-26 10:13:16

선학농원 임헌웅 대표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비록 가시가 비죽거려 못생겼으나 그 새살은 참으로 부드럽고 향기롭다.” 이는 백범(白凡) 김구 선생이 ‘봄나물의 제왕’ 두릅을 표현한 말이다. 임시정부 요인들에게도 춘삼월이 오면 충남 공주시 마곡사 뒷산의 두릅나무 이야기를 자주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이곳 충남 공주시에 ‘참두릅 장인’이 산다. 30년간 ‘참두릅 연구·재배’에 일가견을 이뤄온 ‘선학농원 임헌웅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공주에서 나고 자란 임 대표는 벼농사를 짓다 1990년대 초반 참두릅 재배에 뛰어들었다. ‘참두릅의 작물특성과 신풍면의 재배환경이라면 어떤 품종보다도 비전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주시의 서쪽 끝에 자리 잡은 신풍면은 산지가 발달해있고, 풍부한 일조량과 물 빠짐이 좋은 토질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녔다.

초창기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영농기술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함’의 신념으로 교육·선진지 견학 등 전문성 강화에 정진해왔다.

그 결과 임 대표는 전체면적 20ha(6만평) 규모의 농지에 두릅나무를 심고 참두릅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대농·부농이 됐다. 성공한 농업인에 등극한 뒤에도 그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고 부지런하다. 새벽부터 농장에 나가 구슬땀을 흘리고, 어려웠던 날들 만큼 검소함과 겸손함이 몸에 배었다.

특히 30년간 참두릅 연구와 재배에 매진한 집념과 노하우가 빛을 발하며, 신품종 ‘천웅’도 개발했다. 오로지 한 우물만 파온 임 대표의 뚝심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현재 특허출원 중인 ‘천웅’은 크기, 맛, 향, 식감 등이 가히 일품이다.


임헌웅 대표는 “관내 재배농가에 먼저 천웅을 보급하고, 공주시의 특화작목으로 육성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며 “노동력 대비 고부가가치가 높은 천웅이야말로 고령 농업인과 귀농·귀촌인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런 참두릅은 다른 채소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많고 칼슘, 철분, 무기질 및 비타민 A·C 등이 골고루 함유된 산채류이다. 무엇보다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항암·항염증 효과가 있으며, 면역력 강화, 혈당저하, 신경안정, 피로회복, 집중력 회복, 관절염 완화 등 그야말로 봄철의 건강식품이다.

임헌웅 대표는 “나만 잘사는 농업은 희망이 없다”며 “농업인 모두가 잘 살 수 있도록 선진영농기술 전파, 안전농산물 공급, 농업경쟁력 강화, 영농후계자 양성 등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이어 “관행농법에서 벗어나 어렵고 고단한 친환경·유기농업을 선택한 농민, 그 가치를 공감·지지하는 소비자의 마음이 곧 지구생태계 회복의 첫 걸음”이라며 “오늘날까지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아내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작물의 성장에는 농부가 쏟는 정성과 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농사가 천직’임을 깨닫고, 평생 참두릅 연구·재배에 매달린 임헌웅 대표에게 ‘천웅’은 땀과 열정의 결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선학농원 임헌웅 대표는 참두릅 신품종 ‘천웅’의 연구개발과 소득작물 육성에 헌신하고, 건강먹거리 생산 및 유통·판로 확대를 도모하면서, 소비자 만족도 향상과 농업·농촌의 경쟁력 강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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