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의 새벽을 여는 거상’, 수산물중도매인 목소리 대변
이윤지
| 2023-03-31 10:06:30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1997년 개장한 ‘구리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위용은 깊은 밤 수많은 불빛만큼 환하고 밝았다. 논밭 한가운데에 황량한 도매시장으로 들어와 억척스럽게 살아온 중도매인들의 하루하루가 모여 어느새 26년이 되었고,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어 구리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큰 도매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명성이 무색하리만큼 시장은 노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건물 곳곳에 부식이 진행돼 안전관리 점검이 요구되고, 시장 활성화의 필수 요건인 깨끗한 미관과 쾌적한 환경, 선진화된 주차시스템, 차별화된 특화 사업 발굴 등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다. 설상가상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속된 경기침체와 고물가·고금리에 중도매인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수협구리공판장중도매법인협회의 제18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정병찬 회장이 구리농수산물 도매시장의 활성화와 중도매인의 권익대변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정 회장은 “구리시(시장 백경현)가 민선 7기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던 사노동 개발(한국형 뉴딜 및 도매시장 이전)에 대해 일부 수정·보완 등의 방법으로 지속 추진함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유관기관과 유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중도매인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도매시장시설 환경개선’ ▲싱싱한 수산물을 구매해 현장에서 맛볼 수 있는 ‘활어식당가 활성화’ ▲출하자를 위한 휴게실 배정 ▲수산물 소비촉진과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행사 및 축제’ ▲일본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도매시장 내 ‘수산물 안전성 홍보 강화’ ▲현실에 맞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구리시가 지난 2021년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신축한 ‘양념동 내 양파경매장, 소분가공센터, 고등어가공판매장, 수산동 레트로회센터’ 등의 활용가치를 확대하고 농수산 유통인들에게 적극 홍보해나갈 계획이다.
한마디로 ‘뭐든지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고, 그 만큼 수협구리공판장중도매법인협회 회장직의 수행에도 열성적이다. 그 결과 정 회장은 중도매인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이달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법인조합연합회장’에도 선출됐다.
그렇다고 정 회장이 본업에 소홀할 것이란 예상은 금물이다. 국제수산(주)의 대표인 그는 ‘수산물 도매업계 거상’으로서 명망이 높다. 30여 년간 한우물만 파며 싱싱한 수산물을 ‘시민들의 밥상’에 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부지런한 모습이다. 새벽이면 경매를 받아 수산물을 전국에 도매로 판매한다.
정병찬 회장은 “오늘날까지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아내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며 “그 길을 함께 하고 수산유통업의 대를 잇는 아들이야말로 내겐 천군만마”라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질의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중도매인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원산지 표시 준수, 호객행위 근절’ 등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협구리공판장중도매법인협회 정병찬 회장은 수산물 유통·판매의 전문성과 신뢰도 강화에 헌신하고, 수산물중도매인 권익향상 및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수산업계의 상생발전과 지역상권 육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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