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구축에 혁신적 모델 세워
이윤지
| 2023-02-03 08:14:03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 11월23일 ‘제20회 전국축산물품질경영대상’을 개최하고 1년간 등급판정 결과 가장 품질이 우수한 축산물을 생산한 15곳의 농가를 선정해 시상했다.
이날 한돈 부문 영예의 대상인 국무총리상은 경남 함양에 위치한 ‘돈트리움 남기석 대표’가 수상했으며, 연간 총 5천225마리를 출하하고 전국평균 1+등급 이상 출현율인 36%보다 29.6% 높은 65.6%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남기석 대표는 “고품질 돈육을 만들기 위한 아낌없는 투자와 출하 당일 등급 판정에 대해 분석하고, 그 분석을 토대로 다음 출하 규격을 선정, 사양관리에 대한 철저한 데이터 분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접 우사와 돈사를 설계해 소규모로 축산업을 시작한 남 대표는 1992년 돈사를 새로 지으며 31년간 양돈업 외길을 걷고 있다. 흘린 땀방울만큼 성공한 축산경영인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며 사육두수(모돈 190두, 전체 2,500두)와 농장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현재 세 아들과 함께 가족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남 대표는 2019년 한국농수산대를 졸업한 둘째 아들의 권유로 시설을 현대화 시스템에 맞게 신축하고 질병 차단에 주력해왔다. 출하 후엔 수세, 소독에 집중하며, 입식 과정에선 타 돼지로부터 질병이 유입되지 않게 소독 후 일괄 입·출하하는 ‘올인-올아웃’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남 대표는 “돈(豚)을 돈으로만 생각해선 과감한 투자를 하기 어렵다. 당장은 비용이 들더라도 필요한 부분에는 망설임 없이 투자를 해야 한다”며 “현대화 시설을 하면서 냄새저감 시설까지 완벽히 구축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실제 돈트리움은 돼지분뇨처리 및 악취저감을 위한 ‘순환시스템 구축’으로 친환경적 축사관리에 방점을 찍고 복합미생물제제 급여로 분변량 조절과 악취를 감소시켰다. 모든 사료 구간에 비타민제, 환경개선제, 보조영양제 등의 첨가제를 투여하며 복합미생물제제나 첨가제는 자가 생산한다.
특히 ▲자돈·육성·비육 구간에 환돈 발생 시 환돈방에서 치료 및 회복 ▲이유 시 암수를 구분, 돈방 분리 사육 ▲후보돈 입식 시 후보돈사 격리 후 집중관리 ▲출하 1주일 전부터 사전 계근 ▲상장단계별 데이터 위주의 전문적·체계화된 관리 ▲가족 중심 관리농장으로 문제점·개선점 파악, 최상의 관리상태 유지 등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이런 남 대표는 ▲대한한돈협회 함양군지부(2011~2016) ▲대한한돈협회 중앙회 이사(2012~2017) ▲대한한돈협회 경남도협의회 사무총장(2012~2014) ▲대한한돈협회 경남도협의회 부회장(2015~2017) ▲함양군 축산단체협의회장(2016~2017) ▲부경양돈농협 대의원 등을 맡아 불합리한 일에 적극 맞서 축산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발로 뛰며 갖은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남기석 대표는 “농장을 개척하고 두수를 늘리며 사육에만 신경 쓸 수 있었던 1세대와 달리 수많은 규제와 고곡물가로 2세대가 신음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정부가 규제·압박을 통한 문제해결보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농가도 자정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매년 농장성적을 향상시켜 국내 상위 0.01%에 도달해보고 싶다”면서 “나아가 아름답고 깨끗한 ‘한돈 테마파크’를 만들어 양돈농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고품질 돈육의 생산·판매까지 6차 산업에 주력해 ‘더불어 잘 사는 농업’에 이바지할 것”이란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한편, 돈트리움 남기석 대표는 지속가능한 한돈산업 발전과 고품질 축산물 생산·공급에 헌신하고, 양돈시설의 현대화 및 체계적인 사양관리시스템 구축을 이끌며, 상생경영과 이웃사랑 실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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