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돌봄조끼 ‘허기’, 따뜻한 포옹 선사
박미라
| 2022-04-01 09:52:59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국내 발달장애인(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은 약 25만명(2020년 12월 기준)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약 20%가 하루 10시간 이상의 돌봄을 요하며, 실제로 돌봄 가족 중 61% 정도가 과도한 돌봄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발달장애인 돌봄 책임을 사회와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주)돌봄드림 김지훈 대표가 “세상 모든 발달장애 가정을 돌봄”을 천명, 발달장애인의 ‘일상생활 안정’을 돕는 공기주입식 돌봄조끼 ‘허기(HUGgy)’를 선보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대표는 “‘허기(HUGgy)’는 1000여명의 발달장애인 부모, 치료기관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제품개선-문제해결-수요조사-제품확장성 등 의견과 피드백을 통해 1년4개월만에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발달장애아동 치료교육 과정에서 불안 증세나 돌발행동(자해·발작 등)을 보일 때 보호자가 강하게 껴안아 주거나 중량조끼를 입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에 착안한 ‘허기(HUGgy)’는 뇌의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Deep Touch Pressure(심부압박)’ 효과를 의류로 구현해낸 기술혁신의 집약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는 일종의 낙인효과와 같은 ‘중량조끼’를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도록 캐주얼하게 만드는데 주력, 성장기 아동의 골격에 무리를 주지 않음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과 경계를 허무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끔 설계했기 때문이다.
‘허기’를 착용 시, 조끼 내부에 있는 우레탄 소재의 에어튜브가 부풀어 올라 몸을 감싸줘 안아주는 느낌을 줌으로써 ▲불안증세 완화 ▲집중력·작업능력 향상 ▲안정감 유지 ▲치료교육과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도록 고안했다. 여기에 오랜 시간 입고 있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친환경 인증을 받은 안전한 기능성소재(JURASIL)를 사용했다. 덕분에 ▲향균 효과 ▲자외선 차단 ▲흡한속건(땀을 잘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하는 기능) 등의 우수성도 뛰어나다.
이를 통해 KAIST 창업경연대회 최우수상(1위), Social Impact Changers 1기/소셜벤처 경연대회 대전광역시장상, 청년이 청년을 이끄는 콘테스트 '청청콘' 특별상, 제3회 START-UP NEXTCON 장려상, 고용노동부장관상, CES 2022 혁신상, D-Tech 공모전 우수상,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 중소기업중앙회장상 등 눈부신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나아가 4월 출시를 앞둔 스마트조끼는 착용자의 피부 전도, 심박수 등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통해 감정·스트레스 상태를 체크하고, 독자적인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스스로 공기 양을 조절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뿐만 아니라 보호자가 착용자의 상태와 위치 등을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돌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김지훈 대표는 “발달장애인 치료기관의 인적의존도를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스마트조끼 ‘허기’ 기술고도화 구현하고, 향후 장애인 치료과정을 도울 수 있는 객관적 지표의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며 “발달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기업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돌봄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주)돌봄드림 김지훈 대표는 풍부한 현장·지식노하우에 기반을 둔 발달장애인가정의 안정적 일상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에 정진하고,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 구현에 앞장서 발달장애인 돌봄지원 공기주입식·스마트 조끼 허기(HUGgy) 개발·상용화를 이끌며, 장애인·보호자 복리증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2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