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 먹는 나팔고둥이..다도해 멸종위기종 5종 발견
정명웅
| 2021-09-27 16:06:21
서식환경 보전과 지속적 관리 필요
나팔고둥(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검붉은수지맨드라미(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나팔고둥, 검붉은수지맨드라미, 해송 등 멸종위기 해양생물 5종이 다도해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국립공원 시민조사단과 함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해양생태계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총 5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5종은 고둥류 Ⅰ급인 나팔고둥과 산호류 Ⅱ급인 검붉은수지맨드라미, 유착나무돌산호, 해송, 둔한진총산호다.
나팔고둥은 우리나라 고둥류 중 가장 큰 종으로 국내에서 존재하는 불가사리의 유일한 천적이다.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개체 수가 현저하게 감소하면서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나팔고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다도해해상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불가사리를 먹으려고 시도하는 보기 힘든 장면이 포착됐다.
아울러 붉은 맨드라미 꽃과 비슷한 검붉은수지맨드라미, 하얀 소나무잎과 비슷한 해송, 암반에 부착해 부채모양으로 성장하는 둔한진총산호 등 멸종위기종 산호류의 서식지가 잇따라 발견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해양생태계 건강성이 확인됐다.
김철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은 “산호류 등의 멸종위기종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려 훼손되면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서식환경 보전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