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심기-벼베기-풍년, 안방서 즐기는 농요 '용전들노래'

이선아

| 2021-07-29 10:29:19

광주시 무형문화재 용전들노래보존회 - 여어루 상사뒤여(사진=광주문화재단 제공)

[시사투데이 이선아 기자] 광주문화재단은 31일 오후 5시 전통문화관에서 광주시 무형문화재 용전들노래보존회의 토요상설공연 무대 '여어루 상사뒤여'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논을 갈고 모를 심으며, 벼가 자라서 결실을 이루기까지 벼농사의 전 과정을 소리로 만날 수 있다.

공연은 모판을 만들며 부르는 '오위소리'로 시작해 못자리에서 모를 뽑아내면서 부르는 '모찌기(먼들소리)'로 이어지고, 여러 명의 농군들이 손을 맞춰 모를 심을 때 부르는 '모심기(상사소리)', 초벌 김을 매며 부르는 소리가 펼쳐진다.

이어 김매는 소리인 '두벌매기(지화자, 떨아지소리)'와 세 번째 김매는 소리인 '만드리(덩실로소리)'를 연주한 뒤 논두렁을 나오면서 부르는 논두렁노래 '애리사소리', 그 해 농사가 잘 된 집에서 한바탕 놀며 풍년을 기원했던 '방개소리, 아롱소리'로 마무리된다.

'용전들노래'는 영산강 유역의 북구 용전들녘 일대 논이나 밭에서 부르던 흥겨운 들노래로 선조들의 삶의 애환과 신명이 담긴 농요다.

노래는 1960년대 말까지 구전돼 오다가 맥이 끊겼으나 북구청과 전문가, 마을주민이 합심해 조사·발굴해 1999년 재연됐다.

이후 용전들노래보존회가 발족돼 지역 주민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전승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공연은 코로나19 거리두기가 3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됐다"며 "안방에서 용전들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달 7일 오후 5시 전통문화관에서는 판소리·산조무대로 토요상설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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