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학전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2년 만에 다시 달린다
이선아
| 2021-05-06 18:02:42
[시사투데이 이선아 기자] 6일 극단 학전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이 오는 14일부터 6월27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재회한다. 2019년 공연 이후 처음이다.
'지하철 1호선'은 원작자 폴커 루트비히의 '리니에 1'(1호선)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학전 김민기 대표가 번안·각색했다. 1994년 학전소극장(현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초연한 뒤, 1995년 5월 학전그린 소극장 무대로 옮겼다. 당시 소극장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10명이 넘는 출연진에 5인 밴드까지 가세해 매회 16명이 함께 했다.
옌볜 처녀가 중국에서 만난 한국 남자친구를 찾아온 후 다양한 군상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특히, 소외계층과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들을 건드리면서 대중의 공감을 샀다. 국제통화기금(IMF) 시대를 배경으로, 우리사회의 단면을 생생하게 기록한 풍속화로도 통한다. 다양한 인간 모습을 자유분방하게 그린 이 뮤지컬에서 김 대표는 마당극을 떠올렸다.
루드비히는 "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는 '지하철 1호선' 중 가장 감명 깊게 본 공연이다.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을 준다"고 평했고, 이에 따라 지난 2000년에 1000회 공연 이후로 저작권료를 면제 받았다.
'지하철 1호선'은 2000년대 후반 공연 이후 한동안 멈춰 있었다. 10년 만인 2018년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당시 영화 '기생충' '옥자'의 정재일 감독이 음악감독으로 합류했다. 기존 드럼·기타·베이스·색소폰·건반으로 구성돼 있던 5인조 밴드 '무임승차'를 퍼커션·기타·베이스·바이올린·건반&아코디언으로 재구성, '아시아의 대도시적' 음악으로 탈바꿈시켰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학전이 선보이는 이번 '지하철 1호선'엔 학전과 오랜 시간 작업해온 배우들이 출연한다. 민채원, 이상근, 정재혁, 방진수, 임규한, 김민성 등이다.
한편, 1991년 3월15일 현재의 학전블루 소극장을 개관하며 시작된 학전은 하반기에 '개관 30주년 오프라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은 논의 중에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 3월15일 개관일에 맞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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