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여성 최초 2급 내정…유리천장 깬 김영애 시민안전실장

김애영

| 2020-07-07 20:13:41

대구시 최초로 여성 2급(지방이사관)으로 승진한 김영애 대구시 시민행복교육국장(5급 특채) 그는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재난관리 분야 컨트롤타워인 시민안전실장에 10일자로 내정됐다 20200707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7일 대구시에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2급(지방이사관) 공무원이 탄생했다. 더구나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자리인 재난관리 분야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시민안전실장에 내정된 것이다.

주인공은 김영애 시민행복교육국장(5급 특채·56)으로 대구시가 이날 발표한 국·과장급 승진 인사 명단 제일 위쪽에 파격적으로 이름을 올리며 공직 내·외부에서 화제를 낳았다.

현재 여성 중 지방이사관은 서울특별시 4명, 경남도 1명뿐으로 광역시 중에는 김영애 신임실장이 유일하다.

오는 10일자로 임용되는 김영애 신임 실장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계명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해 석사학위와 동 대학원에서 예방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신임실장은 1996년 달성군에 의무사무관으로 입문한 이후 달성군 보건소장, 중구 보건소장, 대구시 보건과장, 보건복지국장,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본부장을 거쳐 현재 시민행복교육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녀는 의무직렬이라는 소수직렬임에도 불구하고 다방면에 능력과 열정을 인정받아 주요 직책에 중용돼 왔으며 소수직렬의 사기진작에도 이바지해왔다.

특히 올해 초 지역 내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시민행복교육국장이라는 감염병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직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인 출신이라는 사명감으로 자발적으로 방역 최전선에서 앞장섰다.

임시기구인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내에서 환자분류 및 의료기관대응반을 맡은 그녀는 코로나 조기 안정화에 중요한 열쇠가 된 중증·경증환자 분류 및 입·퇴원 관리, 병원 협조체계 구축, 환자 이송 지원 등 방역 시스템 구석구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또한 연일 강행군에 따른 체력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본인보다 더 고생하는 의료인들을 생각하면 쉴 수 없다며 궂은 역할을 자청하고 사무실 내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시민안전실장으로서의 역량도 기대된다. 재난의 형태가 갈수록 복잡 다양해지고 있고 다수의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보건·의료분야에 밝은 김 신임실장이 최고 적임자일수 있다는 예상에서다.

김영애 신임실장은 “재난관리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겨주신 데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직생활에서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하고 대구가 재난대응 선도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수습에 헌신하신 모든 의료인들께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며 의무직렬인 김 신임실장의 승진발탁이 모든 의료인들께서 자긍심을 느끼시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