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꿈나무에서 살인범으로…전주·부산 여성 살해 최신종 신상공개

김애영

| 2020-05-20 18:47:08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종(남 31)의 신상이 20일 공개됐다 20200520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신종(남·31)의 신상이 20일 공개됐다. 전북지역에서 강력 범죄 피의자에 대한 신상 공개가 결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에 최신종의 과거도 재조명되고 있다.

전북 체육계 등에 따르면 초등학교 재학시절 씨름부 선수로 활동한 최신종은 2002년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 참가해 경장급(40㎏ 이하)과 소장급(45㎏ 이하), 청장급(50㎏ 이하)을 모두 석권했다. 도내 씨름대회 청장급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유망주로 활약한 최신종은 일반고로 진학하면서 씨름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종은 2012년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한 혐의(집단·흉기 등 협박 및 특수강간)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15년에는 김제의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최신종은 지난달 15일 자정께 아내의 지인 A씨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 숨진 A씨의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유기했다.

지난달 18일 오후에는 부산에서 전주로 온 B씨를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모두 최씨의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겨 가족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 부산에 거주하던 피해자가 전북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실종된 지 24일이 지난 12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서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해당 사건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하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2020.05.12

전북경찰청은 이날 오후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을 비롯한 내부 위원 3명과 변호사, 정신의학전문의 등 외부 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신종의 이름과 나이, 얼굴(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두 명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등 범행 과정이 치밀하고 잔인하다"면서 "범행을 시인하고 있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점, 범행과 관련한 CCTV 영상 및 DNA 감식 결과 등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 언론에서 해당 사건을 보도하며 추가 범행 존재 가능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으로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와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살인 사건 수사와 별개로 최씨와 접촉하거나 최근 실종신고가 접수된 여성의 안전 여부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최씨가 이미 밝혀진 2명의 여성 외에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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