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TV드라마·영화·웹툰 절반 이상 담배·흡연 장면 등장
우윤화
| 2019-04-23 10:38:47
[시사투데이 우윤화 기자]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드라마, 영화, 웹툰, 유튜브 모두에서 담배제품이나 흡연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드라마, 영화 등 '오락매체(미디어) 내 흡연장면 등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TV드라마의 경우 조사 대상 15개의 절반 이상인 8개 작품(53.3%)에서 담배와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담배와 흡연 장면이 등장한 8개 작품 모두 ‘15세 이상 관람가’로 지정돼 있어 청소년도 시청이 가능했다. 지상파는 1개(20%), 종편은 4개(80%), 케이블은 3개(60%) 작품에서 노출됐다.
영화는 조사 대상 125개 중 63개 작품(50.4%)에서 담배와 흡연 장면이 나왔다. 영화 등급별로는 아동·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전체관람가’ 5.6%(18작품 중 1작품), ‘12세 관람가’ 34.9%(43작품 중 15작품), ‘15세 관람가’ 68.6%(51작품 중 35작품)에서 등장했다. 또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에서는 92.3%(13작품 중 12작품)에서 담배·흡연 장면이 나왔다.
웹툰의 경우 주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다음에서 연재된 42개 작품의 1,537편을 조사한 결과 21개 작품(50%) 145편(9.4%)에서 담배와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조사 대상 작품은 연령제한이 없어 누구나 볼 수 있는 작품이었고 특정 담배상표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담배제품을 직접 노출한 경우도 7편 있었다.
유튜브의 경우 담배를 반복적으로 다루고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인 11개 채널의 1,612개 영상을 모두 조사한 결과 72.7%(1,172개) 영상에서 담배와 흡연 장면이 등장했고 이 중 86%(1,008개) 영상에서는 유튜버가 직접 흡연하고 있었다.
흡연 장면이 있는 영상의 99.7%(1,168개)가 별도의 연령제한 조치가 없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전체 이용가’였다. 또한 흡연 장면이 있는 영상의 대부분(91.5%, 1,072개)은 전자담배 사용후기였다. 이어 기타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는 영상, 신분증이 없을 때 담배를 구매하는 요령을 안내한 영상 등 청소년의 흡연을 조장하는 내용도 있었다. 92.2%(1,081개)의 영상은 담배와 상표를 직접 노출하고 있었다.
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오락매체를 통해 담배와 흡연 장면이 지속적으로 청소년에게 노출되면 청소년의 흡연시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매체에서 청소년이 관람할 수 있는 등급의 경우 담배와 흡연 장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작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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