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통사고 사상자 50.3% 감소
정명웅
| 2019-02-27 10:47:43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신호등이 없거나 불필요하게 신호 대기 시간이 긴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전환한 결과 교통사고 사상자 수가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회전교차로 설치사업이 완료된 129개소에 대해 설치 전⸱후 1년간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중앙에 원형교통섬을 두고 자동차가 교통섬을 중심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며 통행한다.
분석 결과, 교통사고 사상자수는 설치 전 147명이었으나 설치 후 73명으로 5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자와 중상자는 44명(사망자 4, 중상자 40)에서 16명(중상자 16)으로 63.6%나 줄어 회전교차로가 중대사고 감소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통행시간도 설치 전에는 29.2초였으나 설치 후에는 24.2초로 17.1% 감소해 원활한 교통흐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오션시티 앞 신호교차로의 경우 교통량이 적은 교차로지만 신호대기 시간이 길어 운전자들이 신호위반을 하는 경우가 잦은 상황이었다. 2015년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회전교차로 설치 후인 2017년 단 한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남도 아산시 온양관광호텔 앞 교차로는 대로변에 위치한 사거리로 호텔이 인접해 있어 실제로는 육거리나 다름이 없었다. 통과 차량과 호텔 진출입 차량들이 많아 2015년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회전교차로 설치 후인 2017년 1명으로 감소했다.
행안부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2010년부터 회전교차로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에 498개소를 설치했고 올해는 전국 71개소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회전교차로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내비게이션 운영업체와 협력해 올해 하반기부터 회전교차로 위치정보와 통행 시 유의사항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허언욱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회전교차로는 운전자들의 정확한 통행요령 숙지와 진입차량 양보운전 준수가 중요하다. 교통사고 감소효과가 검증된 회전교차로 설치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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