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희무용단’, 스페인에서 <피의 결혼> 한국 현대무용으로 재해석

김경희

| 2018-10-22 10:48:54

"가르시아 로르카 작품으로 현지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문화체육관광부 세종청사 전경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한국적 현대무용의 선구자 김복희(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김복희무용단’이 지난 17일 말라가 소재 세르반테스 극장에서 동양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한 가르시아 로르카의 ‘피의 결혼’을스페인 관객들에게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김복희무용단’은 주스페인 한국문화원과 말라가 대학교가 협력하고 말라가 시청과 세르반테스 극장이 주관하는 ‘2018 말라가 무용축제(CICLO DANZA)’에 공식 초청돼 ‘춤의 향기’ 공연을 통해 ‘피의 결혼’, ‘삶꽃 바람꽃’, ‘적4-검은호흡’ 총 3편의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2018 말라가 무용축제'에는 김복희무용단의 ‘춤의 향기’를 포함해 러시아 국립발레단 ‘Russian National Ballet’의 ‘백조의 호수’, 스페인 발레의 아버지라 불리는 빅토르 우야테 이끄는 발레단 ‘Victor Ullate Ballet’의 ‘카르멘’, 이탈리아 발레단 ‘Ballet de siena’의 ‘노틀담의 파리’(20일) 등 세계 각국의 우수한 공연 17개작이 초청됐다.

이번 무용제 유일한 아시아 지역 초청국인 한국 현대무용단에 집중적인 관심이 쏠렸다. 특히 올해는 스페인의 국민시인 가르시아 로르카 탄생 12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 현대무용단이 불교사상과 동양적인 미학으로 재해석한 가르시아 로르카의 ‘피의 결혼’에 호평이 쏟아졌다.

당일 공연에 참석한 말라가 시장 프란치스코 데 라 토레 프라도스(Francisco de la Torre Prados)는 "가르시아 로르카의 깊은 쓸쓸함과 불꽃같은 감정들, 회화적인 상상력이 시공을 뛰어넘어 한국적 현대무용으로 재탄생돼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최근 말라가에 한국 유학생들이 증가하며 한국에 대한 관심도 더욱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과 한국의 문화적인 접점에서 출발한 이번 공연을 계기로 양국 간 더욱 의미 깊고 긴밀한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종률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장은 “스페인 관객에게는 아직 생소할 수 있는 한국의 현대무용을 스페인의 세계적인 시인이자 극작가인 가르시아 로르카 작품을 통해 현지 관객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 홍보 효과를 높이고 한국 공연예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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