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종 폰트 검색 ‘한글꼴 큰사전’ 대공개
김경희
| 2018-05-14 17:11:42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국립한글박물관은 15일 세종 탄신 621주년을 기념해 3천 6백종 한글 글꼴의 정보를 제공하는 누리집 ‘한글꼴 큰사전’을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글꼴’은 한글 글꼴(폰트)를 지칭하며 사전처럼 글꼴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작년에 진행한 블로그와 누리소통망(SNS) 이름 공모전에서 선정됐다.
현재 국내 한글 글꼴은 6천여 종이 유통되고 있지만 통합 사이트 부재로 일반인이 찾고 싶은 글꼴이 있거나 해당 글꼴의 정보를 확인하려면 글꼴 업체별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했다.
‘한글꼴 큰사전’은 일반인이 길거리 간판이나 광고, 신문, 잡지 등에서 찍은 글꼴의 사진이나 스캔 영상을 업로드 해 글자를 추출하면 형태가 가장 유사한 글꼴을 찾아준다. 이는 전통적인 영상 분석기술과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정면에서 촬영된 선명한 이미지의 경우 글꼴 인식 성능이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게 된다.
폰트협회 김원준 회장은 “최근 해외에서 대용량 로마자 폰트를 인식하는 딥러닝 기술 연구가 소개되고 있지만 수천 종의 한글 글꼴을 처리하는 인식 기술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며 “한글꼴 큰사전은 등록, 검수, 검색 기능 등이 편리하게 구성돼 한글 글꼴 제작자와 사용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침체된 국내 글꼴 시장의 희소식이 될 것이다”고 했다.
‘한글꼴 큰사전’은 검색 기능과 함께 기존에 구축된 자료에 새로 정보 제공을 희망하는 개발사가 글꼴을 등록하면 글꼴 제작 시 꼭 지켜야 할 품질 규격과 한글 언어환경에서 발생하는 품질 규격 오류를 자동으로 검사해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한 달 이상의 시간을 소요했던 오류 검수를 수십 분 내에 완성할 수 있다.
‘한글꼴 큰사전’은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 하단에서 오민준 캘리그래퍼가 쓴 배너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박영국 관장은 “한글꼴 큰사전이 관련 디자인학계, 폰트업계, 출판․인쇄업계는 물론 각종 콘텐츠업계와 일반인까지도 손쉽게 원하는 글꼴을 검색할 수 있는 유용한 창구가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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