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국내 여행 수요 점점 줄어들고 해외여행 그만큼 증가로 나타나

김균희

| 2018-03-20 16:18:45

지난 1월 여행수지는 21억6000만 달러 적자 사상 최대 기록 여행 경험률 추이(’17년 1월~’18년 2월)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정부의 온갖 노력에도 내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해외여행은 그만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더욱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 컨슈머인사이트가 진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결과다.

20일 양 기관에 따르면, 지난 14개월(2017년 1월부터 2018년 2월)간 3개월 내 1박 이상 여행 경험률을 분석해보니 올해 1~2월 해외여행률은 28.6%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달리 1~2월 국내여행률은 65.4%로 지난해 동기(68.1%)와 비교해 2.7%p 감소했다. 해외여행률 증가분 2.6%p와 거의 같은 크기로 국내여행이 감소했다. 국내여행 대신 해외여행을 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국내 여행 감소분만큼 해외여행은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여행은 2월, 5월, 8~10월에 높았다. 이 시기에는 각각 설 연휴(2월), 가정의 달(5월), 여름방학(8월), 추석 연휴(8~10월)가 있었다.

특이점은 8월의 75.7%를 정점으로 지속해서 하락해 지난 2월 63.9%까지 떨어졌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현재로는 이런 하락세가 계절적 요인 때문인지, 국내여행의 지속적 하락세가 더해진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도 "다만 국내여행 촉진을 위한 조치(추석 연휴 10일)가 최고의 해외여행률(30.2%)을 이끌어 냈고, 그 여파로 국내여행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단기간 안에 다시 국내여행을 가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월 '출국자 수가 286만7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22.4%가 늘고, 여행수지는 21억6000만 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며 "해외여행률이 1월 28.7%, 2월 28.4%로 거의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볼 때 향후 발표될 2월 여행수지 역시 1월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적자일 것으로 짐작된다. 평균 비용이 국내여행의 6.7배인 해외여행은 늘고, 그만큼 국내여행이 줄어든다는 것은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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