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인 종이책 독서율 2015년 대비 줄어..‘일이나 학교 때문에 바빠서’
김경희
| 2018-02-05 14:20:52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평소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일이나 학교·학원 때문에 바빠서’를 꼽는 성인과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만 19세 이상 성인 6천 명, 초등학생 4학년 이상, 중고등학생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일반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성인은 59.9%, 학생은 9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에 비해 성인은 5.4%포인트, 학생은 3.2%포인트 감소했다.
종이책 독서량은 성인 평균 8.3권으로 2015년 9.1권에 비해 0.8권 줄었다. 반면 독서자만을 대상으로 하면 평균 13.8권으로 지난 2015년 14권과 비슷해 전체 독서 인구는 줄었지만 독서자의 독서량은 큰 변화가 없었다. 또한 학생의 종이책 독서량은 평균 28.6권으로 지난 2015년 29.8권에 비해 감소했다.
성인의 종이책과 전자책 독서시간은 평일 23.4분, 주말 27.1분으로 평일과 주말의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학생의 독서시간은 평일 49.4분, 주말 68.1분으로 성인보다 약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전자책 독서율은 웹소설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면서 성인 14.1%, 학생 29.8%로 성인과 학생 모두 증가했다.
평소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성인은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32.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19.6%), ‘다른 여가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15.7%) 등으로 많았다. 학생의 29.1%도 ‘학교나 학원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많았다. 이어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21.1%), ‘휴대전화, 인터넷, 게임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18.5%) 등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종이책 선호 분야는 ‘문학’(23.7%), ‘장르소설’(13.0%), ‘취미, 오락, 여행, 건강’(10.9%), ‘철학, 사상, 종교’(10.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자책 선호 분야는 ‘장르소설’(34.6%)과 ‘문학’(16.4%)이 가장 많아 종이책에 비해 ‘장르소설’ 선호도가 높았다.
성인 독서자의 절반 이상은 ‘직접 구입해서’(50.7%), ‘집에 있는 것을 읽는다’(20.5%), ‘도서관에서 빌려본다’(10.6%) 등으로 책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경우 ‘직접 구입해서’(23.8%) 책을 보는 비율은 성인보다 낮았고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본다’가 22.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본인의 독서량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성인 59.6%, 학생 51.5%로 과반수였다. 하지만 본인의 독서량이 ‘부족하다’는 성인이 2011년 74.5%, 2013년 67.0%, 2015년 64.9%, 2017년 59.6%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반대로 ‘만족한다’는 의견은 증가하고 있어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 읽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독서환경 조성 정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 ‘지역의 독서환경 조성’, ‘생애주기별 독서활동 지원’, ‘다양한 독서동아리 활성화’, ‘국민 참여 독서운동 전개’ ‘다양한 매체에서 독서 권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3월 책의 해 선포식, 4월 세계 책의 날, 6월 서울국제도서전, 9월 대한민국 독서대전, 10월 전국도서관 대회, 11월 서점의 날 등을 잇달아 진행할 것. 또한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독서프로그램과 풀뿌리 독서동아리 활동,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연중 개최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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