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AI 방역대책 의례적이다 …"근원적인 해결방식 수립하라 지시"
윤용
| 2017-06-08 23:01:00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정부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에 대해 '의례적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AI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하면서 "변종된 바이러스가 토착화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기존의 관성적인 문제해결 방식에서 벗어나 근원적인 해결방식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해 "(방역대책) 상황보고에 대해 대통령이 상당부분 전문적인 식견을 피력하면서 지금 정부가 가진 종합대책이 의례적이고, 근원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 것"이라며 "AI 방역대책에 대한 질책과 독려의 의미가 함께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초동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국무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해 완전 종료 시까지 비상체제를 유지하라"며 "차제에 조류독감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특히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우리 땅에 상주하며 변이하고 있는 상태는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고 있는 수준"이라며 "백신 대책을 포함한 근본 대책을 평상시에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2일 직접 국회를 찾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 시정연설과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을 진행하며 전방위적인 국회 설득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또 다음 주 중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만나 1기 내각의 국회 인준과 개혁 입법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소통 행보'가 경색 국면에 놓인 정국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1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에서 "국회를 설득하는 데 필요하다면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뒤 적절한 시기에 국회에 가서 시정연설 형태로 일자리 추경의 필요성을 의원들께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민주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과 국회 상임위원장들과의 만남도 각각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집권 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협력적 당청 관계를 재확인하고 야당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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