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육아용품 구매 94.7% 만족..실속육아 증가

박천련

| 2017-02-14 13:49:26

‘2016 육아문화 인식 조사’ 육아용품 중고, 물려쓰기, 대여·돌려쓰기 경험 비교(단위 퍼센트)

시사투데이 박천련 기자] 젊은 엄마들 사이에 중고 육아용품을 사용하는 ‘실속 육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현재 출산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인 예비모와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총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육아문화 인식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대부분은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기 보다는 육아용품 물려쓰기를 통해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육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커갈수록 지출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저축을 늘려야한다‘(94.6%), ‘아이는 자라는 과정이므로 옷이나 장난감 등은 물려받거나 돌려쓰는 것이 바람직하다’(91.8%)는 응답이 높았다.

자녀를 둔 응답자의 75.3%는 중고 육아용품 구매 경험이 있고 94.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경험자의 88.2%는 ‘육아비용 감소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구매해 본 경우 가장 비용이 절약된 1순위 품목으로는 ‘도서’(15.1%)를 꼽았다. 이어 유모차(9.7%), 보행기(7.5%), 카시트(7.4%), 겉옷(6.3%), 완구(6.2%)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녀가 있는 응답자의 93%는 친인척, 직장동료, 친구 등으로부터 육아용품을 물려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려받고 싶은 품목은 ‘도서·완구’(91.8%), ‘내구재’(74%), ‘의류·신발’(73.9%) 순이었다.

가구당 월 평균 육아비용은 107만 2천원으로 응답자 가구의 월 평균 소비지출액 345만 8천원의 31%로 조사됐다. 자녀가 1명인 경우 86만5천 원, 2명인 경우 131만7천 원, 3명 이상인 경우 153만7천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비용 부담항목별 비율은 자녀 연령에 따른 차이가 뚜렷했다. 영아(만0~3세)의 경우 ‘식료품비’(19.9%)와 ‘돌봄 및 기관 비용’(18.9%) 항목에 대한 부담이 높게 나타났다. 유아(만4~6세)는 어린이집·유치원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돌봄 및 기관 비용’(37.2%)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항목에 비해 높았다. 초등 저학년(만7~9세) 자녀 양육에는 ‘사교육비’(64.1%) 부담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저히 높았다.

자녀를 양육하며 느끼는 행복감은 소득수준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가구소득이 250만 원 미만인 응답자들의 행복감에 대한 동의비율(92.1%)과 550만 원 이상인 응답자들의 동의 비율(89.2%)은 별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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