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 2월 6일 관찰..산란시기 빨라져
이해옥
| 2017-02-13 13:43:29
조사 결과, 2월 6일 지리산 구룡계곡 일대에서 북방산개구리가 올해 처음 낳은 알덩어리(난괴)를 확인했다. 지난 2010년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2월 22일이었다.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이 가장 빠른 날은 2014년 2월 1일, 가장 늦은 날은 2015년 3월 4일이다.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적산온도가 발육에 필요한 최저온도(발육영점온도, 5℃) 이상이 되는 날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적산온도는 발육영점온도 이상인 날의 하루 평균온도와 발육영점온도의 온도차이를 누적한 온도다. 적산온도 시작일이 빨라지고 일정한 온도를 보이면 그 만큼 산란도 빨리한다. 겨울철 기온이 변덕스러우면 산란일은 헝클어진다.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에 속한다. 이 종은 외부 환경변화에 민감하다. 암컷이 1년에 한번 산란하기 때문에 알덩어리 수만 파악해도 해당지역의 개체군 변동을 추정하는데 용이하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 관찰 결과는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 시기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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