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APEC 회의 참석계기 페루 대통령·부통령과 회담…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공고화
윤용
| 2016-11-20 16:06:04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2016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19일(현지시간)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과 알베르토 비스까라 제1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강화시켜나가기로 합의했다.
황 총리는 비스까라 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고, 기존의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과 함께 인프라·방산·보건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황 총리는 먼저 비스까라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활발히 진행중인 에너지 자원 및 방산·치안 분야 협력의 심화와 함께 인프라·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실질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리마 메트로 3~4호선 건설 사업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입찰 요건등에서 사업비 절감이나 공기 단축 등 사업자의 다양한 기술력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비스카라 부통령은 "교통 인프라 분야의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한국기업이 참여하기를 기대하며,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 요건 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56억달러 규모인 리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은 2017~2018년 입찰 예정이며, 6억달러 규모의 리마 상수도 사업은 내년 4월 입찰 예정이다.
아울러 황 총리는 2012년부터 추진돼 온 기본 훈련기(KT-1P) 공동생산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우리 공군의 국산 경공격기 FA-50 전투기가 페루 공군의 노후화 된 기종 교체 사업의 참여 확대로 발전되기를 희망했다.
이에 비스카라 부통령은 "페루 정부도 기본훈련기 사업이 잘 이뤄졌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에 대해서도 관련부처와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2년 11월부터 진행된 KT-1P 사업은 페루 공군이 운용중인 노후화된 항공기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2억1000달러 규모에 달한다. 총 20대 중 19대가 완성돼 마지막 1기만 남겨놓고 있다. KT-1은 터키와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됐으며 남미에 수출된 것은 페루가 처음이다.
황 총리는 특히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대북제재·압박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페루의 동참을 높이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페루 측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측 입장을 지지했다.
비스카라 부통령은 "북한과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한 페루의 강력한 입장 및 지지에 대해서는 한국이 확신해도 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어 쿠친스키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쿠친스키 대통령의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관심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한국도 페루의 국가 발전에 호혜적으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과거 국제금융기구 재직 시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한다"며 북핵 문제 등 관련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 했다.
한편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이틀간 페루 리마에서 열리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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