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상생활서 자주 쓰는 제품 대해 CMIT·MIT 전면조사 추진
전해원
| 2016-09-30 10:47:25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정부는 29일 오전 노형욱 국무2차장 주재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CMIT·MIT 성분이 함유된 제품 현황 조사방안과 조치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아모레퍼시픽에 원료물질을 공급한 업체인 미원상사와 거래가 있는 업체의 제품 현황, 안전성을 조사하고 다른 치약에 관련물질이 혼입돼 있는지 여부 등을 신속하게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치약, 화장품 등 생활화학제품 사용과 관련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제품의 현황조사, 리콜조치 등을 적극적으로 취해 나가기로 했다. 미원상사로부터 원료를 제공받아 생산한 아모레퍼시픽 치약 제품에 대해 지난 26일부터 전량 회수하도록 했고 위반 여부를 따져 행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당초 11개 제품에 대해 회수계획을 신고했으나 식약처 조사과정에서 메디안에이치프라그 치약 1개 제품이 추가로 확인돼 총 12개 제품을 회수 중에 있다. 메디안에이치프라그 치약은 당초 2013년 12월 이후 생산이 중단돼 시중 유통가능성이 낮아 제조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이 회수대상에서 제외해 신고했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올해 12월인 점을 감안해 회수대상에 추가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 이외의 다른 치약 제조회사의 제품에 대해서도 CMIT·MIT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 금주 중 전수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조사과정에서 부광약품 ‘시린메드 치약’ 등에서도 미원상사 원료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CMIT·MIT는 미국, 유럽 등에서 치약의 보존제로 사용 가능하며 치약에 혼입된 CMIT·MIT 잔류량(0.0044ppm 추정)은 유럽기준 등과 비교 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안전할 것으로 판단되나 국민 우려를 감안해 치약 원료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미국은 CMIT·MIT에 정부기준이 없이 업계에서 자율관리, 유럽은 치약이 포함된 화장품에 15ppm 이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치약을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CMIT·MIT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다만 씻어내는 제품에 한해 유럽수준으로 기준을 정해 허용하고 있다.
정부는 방향제, 방충제, 소독제 등 생활화학제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제품에 대해 올해 말까지 조사를 실시해 유해물질 사용실태를 파악하고 위해가 우려되는 경우 해당제품에 대한 회수, 제품명 공개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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